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2007년부터 도루왕 타이틀은 단 한 명이 차지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타격 7관왕에 오른 '빅보이' 이대호(롯데)가 유일하게 넘보지 못한 타이틀도 바로 도루다. LG 외야수 이대형은 지난 4시즌동안 자신의 별명 '슈퍼소닉'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며 도루왕에 올랐다.
올시즌에도 이대형이 도루왕에 오른다면 프로야구 도루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사상 첫 5년 연속 도루왕이 그것이다. 이대형은 지난해 66도루로 타이틀을 차지하며 정수근(1998~2001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전설적인 대도 김일권과 함께 통산 최다 도루왕 타이틀(5회)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도루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누상에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대형에게 누상에 나가는 비율인 '출루율'이란 단어는 치부와 같다. 지난해 이대형의 출루율은 .341였다.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이대형보다 출루율이 낮았던 선수는 단 5명 뿐이었다. 도루왕의 그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성적이다.
이는 지난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이 .261로 낮았다는 이유라도 있었지만 타율이 .280이었던 2009시즌에도 출루율은 .341에 그쳤다. 2008시즌에는 다른 선수들의 타율과 비슷한 .317에 불과했다. 처음으로 도루왕에 오른 2007시즌에만 .367로 비교적 준수한 출루율을 기록했다.
때문에 이대형에게는 '나가면 무조건 뛰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타이밍'이 지배하는 야구란 종목에서 '무조건 뛴다'는 이미지는 그 선수에게 불명예일 수 있다.
그렇기에 이대형에게 출루율이란 도루를 많이 하기 위한 '현실적 조건'이기도 하지만 도루왕으로서의 '자존심'이 달린 일이기도 하다. 올시즌 이대형에게 도루 숫자 못지 않게 출루율 수치가 중요한 이유다.
[사진=LG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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