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최근 1년간 기복없는 활약 펼친 안도 미키 "충분히 승산있다"
"안도 미키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일본에서 세계 피겨선수권 경기를 독점중계한 후지TV의 스튜디오 해설자이자, 2006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의 말이다.
세계 피겨선수권 5일째를 맞이한 29일, 여자 싱글 부문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김연아 선수가 65. 91점을 기록, 65. 58점을 기록한 안도 미키 선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첫 트리플 러츠에서 트리플 토룹으로 이어지는 연속 3회전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경기를 마쳤다. 특히, 예술성이 가득 담긴 연기와 스피드, 점프의 높이는 다른 선수들과 격이 달랐다.
후지TV 현장해설자 야기누마 준코(전 피겨 일본대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되도록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던 그녀도, 스핀을 도는 부분에서는 "매우 속도감 있다. 너무 아릅답고, 폼 또한 훌륭하다"고 언급했다.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마지막으로 이날 여자싱글부문 일정이 끝났고, 중계 프로그램 진행자는 스튜디오 해설자로 출연한 아라카와 시즈카에게 경기 분석을 요청했다.
아라카와 해설자는,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훌륭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안도 미키 선수가 승산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녀의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바로 안정감의 차이와 2위라는 심리적 요인.
아라카와 시즈카:
"안도 미키는 이번 시즌 매우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에 비해 김연아는 오늘 경기를 통해 보였던 것과 같이, 아직 (올림픽 때의) 감각이 모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안도미키는 올림픽 이후 매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각 대회를 휩쓸고 있다.
지난 2010년 2월에 열렸던 밴쿠버 동계 올림픽 이후 지금까지, 불과 1년만에 ISU그랑프리 시리즈를 두번 우승했고, 전일본선수권대회와 4대륙 대회 각각 1번씩 우승했다. 6개 대회에서 무려 4번 우승. 최근 뛰어난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기복도 적기 때문에 기본 이상의 수준은 하리라는 것이 아라카와 해설자의 판단이다.
이번 경기 전만 해도 그랬다. 모든 일본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번 대회 주목할 선수는 아사다 마오 선수가 아닌, 안도 미키 선수'라고 언급했었다.
그에 비해, 김연아 선수는 무려 13개월만의 경기. 아라카와 해설자는 김연아의 감각이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오늘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줬던 것은 두말할 필요 없는 사실이지만, 오랜만의 경기로 아직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프리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보일지 아직은 의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일단, 2위라고는 하지만 1위와의 차이는 매우 근소하다. 심리적인 면에서도 근소한 차의 1위보다는 2위가 더 부담이 적다."고 언급했다.
이런 면에서 안도 미키 선수에게 충분히 우승 승산이 있다며 결과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뉘앙스로 앞으로의 경기를 예상했다.
이 같은 그녀의 분석은, 안도 미키 선수가 지금껏 해왔던 그대로의 경기를 보일 것이며, 다만 김연아 선수가 앞으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말로 풀이될 수 있다.
오늘 경기에서 김연아 선수는 큰 점프실수를 했음에도 1위를 기록했다. 오랜만의 경기로 조금은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실력 차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 상황.
김연아가 연달아 실수를 범하지 않고, 오늘 수준정도로 빙판을 돌아도 충분히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13개월의 공백기간을 가진 김연아 선수가 프리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30일 펼쳐질 프리 경기에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연아가 이 대회 우승을 장식하며 빙판의 여왕으로 재림할 것인가. 아니면 안도 미키가 최근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나가 이번 대회마저 휩쓸 것인가.
대망의 프리 경기는, 30일 저녁 7시부터 11시 반까지 치러진다.
이지호 기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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