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지난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로 인해 운명이 뒤바뀌었다. 영화제 기간 내내 화제의 중심이 된 여배우의 드레스 때문이다. 두 편의 단편영화로 이뤄진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 후반부 '검은 웨딩'에 출연한 신인 여배우 오인혜가 영화의 운명을 바꾼 장본인이다.
과거 '기쁜 우리 젊은 날',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 '귀천도', '똑바로 살아라', '약속'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살았던 그는, 1998년 '약속'을 끝으로 연기를 접었다. 이후 단역으로 짧게 출연은 했지만 스스로를 배우가 아닌 매니지먼트, 영화제작자로 여기며 살아오다 박철수 감독의 제안에 10여년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배우로 서게 됐다. 그것도 영화 전반을 책임지는 주연배우로.
영화 속 조선묵 대표의 존재감은 꽤 크다. 불륜으로 이어져있지만 완전히 다른 두 단편에서 완전히 다른 남자를 연기하는 그는 하나의 연결점으로도 활용된다. 연기 면에서도 오래 작품을 쉰 배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는 느낌이다.
"아무 생각없이 한 번 해봤어요. 결과적으로 제게는 의미있는 작품이 된 것 같아요.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연기자로 살아가는 비중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는 화제가 된 오인혜의 드레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의도된 것은 아니에요. 결코. 신인 여배우니까 드레스 협찬이 잘 안됐었나봐요. 어떻게 의상하던 친구의 소개로 가수 백지영씨가 입었던 드레스를 협찬을 받았죠. 소중하게 자기 나름대로 스타일을 잡아 입고 나갔는데 반전의 효과가 온거죠. 솔직하게 인혜씨한테 고마워요. 그리고 배우로서 인혜씨만 너무 부각되는 것 같아 질투도 나네요(웃음). 예전에 제가 제작한 영화 '실종'의 전세홍도 그랬고 '집행자'의 조성하도 그렇고, 이번에는 인혜까지. 제가 하는 작품마다 신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그는 영화제작자로서 또 선배로서 오인혜에 대한 진심어린 충고를 건넸다.
"드레스 논란 등은 인혜가 연기자로서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봐요. 연기자는 남자도 그렇고 여자도 그렇고 무조건 연기를 잘 해야하죠. 지금 인혜는 똑같은 신인여배우들에 비해 100m앞에서 뛸 수 있는 상황인데, 극복해서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하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것이고 벗어나지 못한다면 추월당할 수밖에 없어요. 이 세계는 냉정하니까."
한편 조선묵 오인혜 안지혜 이진주가 출연한 불륜에 대한 파격적인 형식의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8일 개봉됐다.
[조선묵 대표와 오인혜. 사진=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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