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NC 다이노스의 나성범이 이대호에게 받은 조언을 공개했다.
나성범은 지난달 28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석에서 이대호 선배를 만난 적이 있다. 내 이야기를 했더니 '생각이 너무 많다'면서 타석에서 생각이 많으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투수로서 NC의 2라운드 첫 번째 지명을 받은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의 권유로 타자로 전향을 결정했다. 대학교 1,2학년까지 타자를 했지만 그동안 해왔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니 생각이 많았던 것이다. 이대호의 조언을 들은 나성범은 개인적으로 번호를 알아내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나성범은 "이대호 선배에게 '타격을 하실 때 볼 배합을 생각하시냐'라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미쳤냐'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이대호가 이같이 대답한 것은 타석에서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어 나성범은 "이대호 선배가 구속이 150km나오고 빠른 변화구를 구사하는 좋은 투수들이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볼 배합을 생각하냐고 그러시더라. 생각 없이 타석에 들어서서 '아, 왔네'라고 생각하면서 때리는 것이라고 했다"며 "생각을 하고 있으면 공이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나성범은 이대호의 타격 데이터를 직접 살펴봤다. 이대호의 말 대로 초구와 두번째 볼에서 홈런, 안타가 많이 나왔던 것이다.
나성범은 "최고의 타자도 저런 마음을 가지는데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단순하게 해야겠다. 이대호 선배님이 '못 치더라도 다음에 치면 된다. 쿨하게 넘어가라'며 좋은 말씀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아쉽게도 이대호가 일본으로 진출하게 되면서 당분간 나성범과 함께 경기를 뛰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나성범은 "이대호 선배님께 자신의 자리에서 빛나는 분이 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도 언젠가 해외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나성범(왼쪽)-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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