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컨트롤도 좋으셨고 커브도 잘 던지셨고 견제도 좋으셨잖아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이 이뤄졌다. 작년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던 성준 코치도 새롭게 SK에 합류했다.
SK 좌완 유망주 김태훈은 성준 코치를 누구보다 반기고 있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김태훈과 현역 시절 성준 코치의 공통점은 큰 틀에서 좌완투수라는 점만 있을 뿐 비슷한 점보다는 다른점이 훨씬 많다. 성준 코치는 프로 데뷔 초기부터 느림의 미학을 앞세워 승수를 쌓아간 반면 김태훈은 많은 젊은 투수들이 그렇듯 힘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하는 파워피쳐다.
2년간의 공백을 마치고 올시즌 1군 무대에 오른 김태훈은 힘에 의존하는 투구의 한계를 절감했다. "예전에는 경기에서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했는데 재활을 오랫동안 하다보니까 변화구 컨트롤이 잘 안됐다. 결국 직구 위주의 투구가 되고 나중에는 상대에게 읽힌 것 같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때문에 지난 시즌 종료 후 참가한 플로리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변화구와 제구, 견제 등 세밀한 부분에 대해 많은 연습을 했다. 특히 "너는 내년에 선발로 던져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커브가 있어야 한다"는 코칭스태프의 말에 따라 커브 연습도 집중적으로 했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중심에는 현역 시절 힘있는 직구 대신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 견제 등으로 경기를 풀어간 성준 코치가 있었다.
김태훈은 "성준 코치님께서 현역 시절에 컨트롤도 좋으셨고 커브도 잘 던지셨고 견제도 좋으셨잖아요. 이 부분들에 대해 많이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신경도 많이 써 주셔서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성준 코치는 12월 자율훈련기간동안에도 인천 문학구장에 나와 선수들이 도움을 청할 때마다 아낌없이 자신의 경험을 전수했다.
비록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은 김태훈과 성준 코치이지만 좌완투수라는 큰 틀의 공통점은 선수와 코치를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다. 김태훈으로서는 자신과 같은 좌완 출신 투수코치에게 배움으로써 안정감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고 투수코치 입장에서도 더욱 세밀한 부분까지 알려줄 수 있다.
부상과 재활 등으로 인한 지난 3년간의 아쉬움을 딛고 힘찬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김태훈에게 성준 코치가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태훈이 성준 코치를 발판 삼아 코칭스태프의 기대대로 2012년 SK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간다.
[SK 좌완 유망주 김태훈과 성준 코치(작은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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