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종합편성채널 4사가 야심차게 개국의 닻을 올린지 1달이 지났지만 시청률은 바닥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데일리가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의뢰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구랍 1일 개국한 종편채널 4사는 지난달 31일까지 1개월동안 평균 시청률은 0.3%대라는 기대 이하의 수치를 기록했다. 개국 전 평균 시청률 1% 이상을 확신한 것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유료매체 가입가구를 1500만가구로 추산하면 겨우 4-5만가구 정도만이 종편 채널을 보고 있다는 계산이다.
종편채널 4사의 한 달 성적표는 평균 0.346%. JTBC가 0.417%로 유일하게 0.4%대를 기록중이고 MBN 0.344% TV조선 0.321% 채널A 0.302%로 0.3%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TV조선은 지난달 12일 0.176%라는 애국가 수준 일일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개국 전 예상한대로 정치성향이 시청률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파악됐다. 서울수도권·영남지역에 비해 강원·호남지역의 종편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 JTBC의 경우 서울에서는 0.576%, 울산에서는 0.615%를 기록했으나 전북에서는 고작 0.135%, 강원에서도 0.155%에 그쳤다.
TV조선의 전북지역 시청률은 겨우 0.115%. 반면 부산에서는 0.529%로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이를 환산하면 부산 시청자보다 전북 시청자가 무려 78%나 TV조선을 외면한다는 계산이 나오는 셈이다. 전통적인 야당 우세 지역에서 종편 시청률이 낮은 것은 '조중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종편 시청에 그대로 옮겨왔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러한 시청패턴은 연령대별 시청률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10-30대 젊은층의 시청률이 50-60대 이상 고령층 시청률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0대의 경우 종편채널 4사 평균 시청률 0.048%, 20대 역시 0.053%에 그친 반면 50대의 경우 0.199%에 달하고 60대 이상에서는 0.232%나 나왔다.
가장 뚜렷한 차이로 TV조선을 보는 10대는 0.032%, TV조선을 보는 60대 이상은 0.254%로 전북·부산 만큼이나 커다란 갭을 보였다. 그나마 10대 0.074%, 20대 0.078%로 타 채널보다 2배 가깝게 젊은층의 선호가 높은 JTBC도 정우성 등 젊은 여성 시청자에 어필한 스타를 캐스팅한 드라마의 덕을 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젊은 층에서는 "올 겨울에 부모님 댁에 보일러만 넣어드리지 말고 종편채널도 지워드리자"고 케이블 채널에서 종편채널이 검색되지 않도록 삭제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1980년대 TV를 보는 것 같다"며 종편채널의 프레임 자체가 낡은 것 같다며 꺼려하는 의견도 상당하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