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지난달 1일 야심차게 개국한 종합편성채널 4사가 약 한 달을 넘겼다. 기대와는 달리 애초 목표였던 평균 1% 이상의 시청률에는 턱 없이 부족한 모습이다. 4개 방송사는 나름의 콘셉트를 가지고 각종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에도 밀리고 있다. 이 와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뚜렷한 성패를 보이고 있는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나눠봤다.
GOOD - 드라마는 '빠담빠담', 예능은 '소녀시대'
방송 전부터 JTBC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가장 높은 관심을 샀다. 특히 이지아와 열애 이후로 방송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정우성을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 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을 통해 안방으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한지민, 김범 등의 스타들과 웰메이드 작가로 유명한 노희경 작가, KBS 2TV '아이리스'를 연출한 김규태 감독도 함께했다.
이에 따라 방송 전부터 '빠담빠담'에 관심이 쏟아졌다. 한 달이 지난 결과 '빠담빠담'은 기대 이상의 수준은 아니지만 종편 내에서는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방송된 '빠담빠담'은 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 2.15%를 기록, 본 방송 중 유일하게 2%를 넘은 프로그램이 됐다.
시청률 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빠담빠담'은 노희경 작가 특유의 깔끔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 김규태 감독의 영상미가 더해져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일부 시청자들은 "지상파에서 방송됐다면 10%이상은 무난히 기록했을 드라마"라며 추켜세우고 있다.
여기서 소녀시대는 기존 아이돌의 모습과 다른,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 등 스타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내면을 보인다. 이는 기존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소녀시대의 이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사고 있다. 특히 서현이 방송 초반부터 이 위험한 소년들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화내는 모습이 그렇다. 이 프로그램은 종편 4사 예능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시청률 1%를 넘긴 프로그램. 매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녀시대의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시청률이 상승하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지만, 종편채널은 애초 시청자와의 약속도 못지키는 실정이다. 한두 프로그램이 아니다. 먼저 배우 이훈이 진행한 채널A '다섯남자의 파티'는 3주 만에 막을 내렸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폐지 이유는 시청률이 너무 낮아 광고 수주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
또 배우 손태영의 MC 데뷔로 관심을 모았던 연예정보 프로그램 채널 A '연예 인사이드'는 방송 16일 만인 지난달 21일 방송을 끝으로 일방적으로 폐지된다고 알려졌다. 월-금 오후 7시에 방송됐던 데일리 프로그램이었던 '연예 인사이드'는 21일을 끝으로 방송되지 않았고 'KOMCA 뮤직어워드' 등이 대체 편성됐다.
이와 관련 채널A 홍보담당자는 "폐지가 아니라 개편"이라며 "데일리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무리라는 판단 하에 위클리로 바꾼다"고 밝혔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매일하는 프로그램이 일주일에 한 번하는 것으로 바뀌는 것은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분명하다. 또 이에 대해서 먼저 설명하지 않았던 점은 종편채널의 시청자들과의 신뢰에 대한 부주의가 만연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논란도 많았다. MBN '충무로 와글와글'은 게스트로 초대된 가수 김그림의 속바지를 모자이크로 처리해 논란을 낳았다. 당시 김그림 측은 "속바지였는데 왜 모자이크를 넣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고, 제작진은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 실수"라고 말했다.
['빠담빠담' 스틸컷(맨위), 소녀시대(두번째), 인수대비 주인공 함은정 채시라 백성현(세번째 왼쪽부터), 손태영 류상욱(네번째 왼쪽부터), TV조선 방송 사고 장면, 김그림(맨아래 위부터)]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