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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하나뿐인 여왕 자리를 두고 한가인, 이시영, 구혜선이 맞붙는다.
4일 MBC '해를 품은 달', KBS 2TV '난폭한 로맨스', SBS '부탁해요 캡틴' 등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가 일제히 첫 방송을 시작한다. 같은 날 동시간대 드라마가 한꺼번에 시작하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이 수목드라마 전쟁에 누가 승리할지, 그리고 어떤 여배우가 마지막에 웃게 될 지 살 떨리는 대결이 시작된다.
한가인은 '해를 품은 달'을 통해 드라마 '나쁜 남자'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극 중 한가인은 홍문관 대제학의 딸이자 훤(김수현 분)의 첫사랑인 연우를 연기한다. 세자빈에 간택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무녀로 살아가게 된다.
일단 한가인은 작품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 '해를 품은 달'은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원작자인 정은궐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드라마한 작품으로 책을 읽어본 이들은 머릿속에 그리던 장면이 드라마로 어떻게 표현됐을지 기대를 갖고 기다리는 중이다.
한가인에게 첫 사극 도전이란 점은 불안 요소다. 평소 이미지와 달리 의외로 지난 2002년 드라마 '햇빛사냥'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사극 경험이 없다. 그러나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가 사극과 충분히 잘 어울린다는 게 중론이라 대사 등 연기적인 부분에서 어색함만 없다면 시청자들이 낯설게 느끼진 않을 듯 하다.
또 6살 이상 차이 나는 김수현, 정일우 등 연하배우와의 연기가 화면에 어떻게 비쳐질지도 한가인에게 중요 포인트다.
이시영은 '난폭한 로맨스'에서 유도선수 출신인 경호원 은재를 연기한다. '난폭한 로맨스'는은재가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야구선수 무열(이동욱 분)을 경호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릴 예정이다.
이시영이 연기할 은재는 지금까지 이시영이 연기했던 캐릭터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았고, 이시영의 평소 이미지와도 잘 부합해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청자들이 늘 비슷한 이시영의 캐릭터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이시영이 신경 써야 할 점이다.
또한 상대 배우가 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통해 여심을 사로잡았던 이동욱이고, 드라마 역시 티격태격하면서도 알콩달콩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 이동욱과의 호흡만 잘 맞는다면 이시영도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선은 '부탁해요 캡틴'에서 일에 대한 열정과 패기, 배려심이 넘치는 비행 부기장 한다진을 연기한다.
'부탁해요 캡틴'은 비행기 조종사들의 성장기를 담아 승무원, 관제사, 정비사 등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구혜선이 부기장 연기를 얼마나 리얼하게 표현할는지 관심사다. 구혜선은 실제로 비행기조종실 내 시뮬레이션 임무에 참여하는 등 실감나는 조종사 연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상대 배우 지진희가 구혜선보다 13살이나 연상이라 둘의 러브라인이 시청자들에게 이질감 없이 다가갈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특히 구혜선이 동안 연예인으로 유명한데, 어려 보이는 얼굴이 이번 드라마에선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 구혜선은 밝고 귀여워 보이는 자신의 한결 같은 이미지를 이번 드라마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추후 배우로서의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한가인, 이시영, 구혜선(첫 번째 사진 왼쪽부터)-MBC '해를 품은 달'-KBS 2TV '난폭한 로맨스'-SBS '부탁해요 캡틴'. 사진 = 마이데일리DB-MBC-KBS-SBS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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