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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해를 품은 달'이 탤런트 장영남과 아역들의 호연으로 시선끌기에 성공했다.
4일 밤 MBC 새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연출 김도훈 이성준 극본 진수완)에서는 권세를 도모하기 위해 대왕대비 윤씨(김영애 분)와 외척 윤대형(김응수 분)이 왕이 아끼는 이복동생 의성군을 역모에 가담했다는 모함을 들어 제거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작부터 긴장감을 높였다.
뛰어난 신력을 지닌 성수청의 무녀 아리역을 맡은 장영남은 이 상황을 지켜보다 윤대형으로부터 억울한 누명을 쓰게 돼 역적으로 몰렸다.
이 과정에서 장영남은 눈길을 사로잡는 열연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고문에 시달리고 거열형을 당해 죽어가며 "두 개의 태양과 하나의 달이라. 부디 세 분 모두 무탈하시길"이라는 말로 연우(한가인 분), 이훤(김수현 분), 양명(정일우 분)의 순탄치 않을 운명을 예고하는 신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첫 회의 순조로운 출발에 기여했다.
또 아역들의 풋풋한 로맨스 연기도 극 분위기에 반전을 더해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어린 연우(김유정 분)와 어린 이훤(여진구 분)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궁궐 안에서 그려졌다. 이복 형인 어린 양명(이민호 분)을 보기 위해 월담하던 이훤은 노란 나비를 따라 헤매던 연우를 보고 한 눈에 반하지만, 그에게 도둑으로 오해받자 자신을 내관이라고 숨겼다.
이훤은 궁궐을 떠나는 연우에게 '토끼는 살고 닭은 죽는다'는 편지를 전했다. 이는 묘시(오전 5시~7시)에 떠서 유시(오후5시~7시)에 죽는다는 뜻으로 태양을 의미했다.
즉 '조선의 태양'이라는 말로 이훤은 자신이 조선의 세자임을 알렸고, 고심 끝에 편지 내용에 적힌 이 같은 사실을 알아챈 연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훤은 연우와의 첫만남 이후 재회를 꿈꾸며 그를 그리워했고, 양명 역시 전부터 연우를 맘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삼각관계를 예고했다.
여진구와 김유정, 이민호는 아역만이 살릴 수 있는 풋풋한 감정을 제대로 살렸고, 초반 무겁게 흐르던 극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해를 품은 달'은 속도감있는 전개에 긴장감과 로맨스를 적절하게 버무려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며 수목극 경쟁에서 앞섰다.
한편 이날 방송된 '해를 품은 달'은 시청률 18.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을 기록,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던 수목극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를 품은 달'. 사진 = MBC 방송 캡처]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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