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연기 본좌'라고도 불리는 김명민이 연기를 위해 인공치아까지 착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 것이 사실이다.
그라면 눈에 확 띄는 외적인 변화없이도 충분히 변신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굳이. 그러나 영화 '페이스 메이커'를 본 뒤, 인공치아가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둔탁해진 얼굴은 묵묵히 자신의 인생을 걸어온 주만호에게 적합했으며 장치 때문에 둔탁해진 발음마저 그와 어울렸다.
4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김명민은 "인공치아에 대해서는 찬반 입장이 갈렸다"라며 "발음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난 주만호라는 인물과 명확한 발음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물론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답은 없는 것이고 오로지 배우의 선택이라고 말할 밖에…"라고 말했다.
극렬히 갈린 찬반 입장 속에 선택을 한만큼 책임은 그의 몫이었다. "내가 고집부린 것이니 모든 책임은 나한테 오겠구나 싶었다. 그만큼 대사 전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전달력있는 어눌한 발음, 딱 그 선을 찾으려고 했던 거다. 긴장도 많이했지. 연기를 하고나면 늘 녹음기사님께 달려가 '발음 어땠나'라고 다시 한번 물어보고 체크했다."
그렇게 인물로 완벽하게 분하고 나면 빠져나오는데 시간은 남들보다 더 걸리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진하게 하고 난 뒤 그 사람을 떠나보낼 때의 허망함을 느낀다.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몹시 힘들다. 하지만 실연에도 시간이 약이 되듯 나 역시 시간으로 치유된다. 또 새로운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는 것이 실연을 극복하는 방법이 되는 것처럼 나도 다른 작품을 만나는 방식으로 해소한다."
연인이라는 말이 나와서, 이번 작품에서 김명민과 고아라의 소소한(?) 멜로라인도 등장한다.
연기본좌, 김명민의 명연기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페이스 메이커'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시너지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