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유정 기자] 한화 이글스 박찬호(39)가 일본무대에서 실패 했던 것에 대해 "후회없다"라는 말을 전했다.
박찬호는 6일 오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2년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단 시무식 겸 출정식에 참석했다.
그는 "한화의 유니폼을 입고 대전구장에 오니 이제 진짜 한화 선수가 되었다는 소속감이 든다. 기대되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취재진들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박찬호는 2011년 일본 진출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박찬호는 "당시 많은 분들이 내가 일본에 간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수도 있었지만, 내가 일본 진출을 결심했던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고 말을 이어갔다.
박찬호는 한양대학교 재학 당시 미국 진출의 결단을 내렸으며, 병역 문제도 유학 절차를 통해 풀렸다. 그리하여 1993년 마지막 날 미국으로 출국해 1994년 1월 11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정식으로 입단하였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2002년 ~ 200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05년 ~ 2006년), 뉴욕 메츠휴스턴 에스트로스 (2007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2009년), 뉴욕 양키스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10년)를 거치면서 메이저 리그 통산 124승을 거뒀다.
하지만 미국에서 잦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그는 오랫동안의 메이저 생활을 청산하고 2011년 일본프로야구 퍼시픽 리그 소속의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했다. 시즌 초 작년 4월 20일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를 상대로 시즌 두번째 선발등판에서 7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올려, 일본 진출 후 첫 선발승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순탄할 것만 같았던 일본무대에서의 생활도 그의 고질적인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박찬호는 기대 이하의 성적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오릭스로부터 방출됐다.
박찬호는 "일본에서 부상 없이 1군에서 계속 화려한 생활만 했다면 오히려 절실함이나, 야구에 대한 소중함을 덜 느꼈을 지도 모른다. 2군에 있으면서 힘든 것들도 경험하고, 그리고 그 속에서 스스로 느낀 것들이 많다"며 "특히 2군에서 김상엽 코치님(42,전 오릭스 2군 코치)이 많은 부분들을 도와주셨다. 훈련 전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서 기술적인 부분이며 마무리 운동까지 함께하면서 배려해주셨다. 아직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릭스에 방출된 이후 박찬호는 자신의 고향 팀인 한화로의 복귀를 간절히 바랬고, 한화는 박찬호의 복귀를 위해 힘을 썼다. 그리고 작년 12월 20일 박찬호는 한화가 제시한 4억에 옵션 2억을 포함한 총액 6억 원을 유소년 및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기로 최종 합의, 1년 2400만원 최저 연봉에 계약했다.
그는 "지금 다시 일본 진출을 결정해야 할 때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결정을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곳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배운 것들을 여기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 다시 한번 나의 국내 복귀를 위해 힘써준 한화 구단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올 시즌 꼭 한화가 우승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다졌다.
박찬호는 시무식을 끝으로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뒤 내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후 16일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애리조나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찬호. 사진 = 대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