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인 "이강훈샘, 가족으론 좋지만 같이 밥먹기는 좀…"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꽃의'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인물이 있다. '꽃의'는 꽃미남 의사의 줄인 말로 바로 KBS 2TV 월화드라마 '브레인'에 여봉구로 출연중인 권세인이 그 주인공이다.

권세인은 '브레인'에 언제 어디서든 졸고 있는 레지던트 1년차 여봉구로 출연중이다. 드라마 초반 어디서나 졸고 있는 모습이 고작이었지만 어느덧 '브레인'에서 빠질수 없는 감초로 자리잡았다. 최근 권세인과 인터뷰를 갖고 여봉구, 그리고 권세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브레인' 캐스팅, 즉흥 상황극으로 합격

여봉구 캐릭터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했다. 권세인 역시 이 오디션에 응시했다. 공개 오디션에서 그 배역을 표현하고 얻어내는 일이 쉽지 않을 터, 권세인은 어떻게 '여봉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을까.

"오디션을 봤어요. 지정연기와 자유연기가 있었죠. 자유연기에서 다른 사람들은 작품에서 발췌된대사로 하는제 저는 즉흥 상황극을 했어요. 극중 이하영과 러브라인이 있는 것을 보고 즉석에서 영상편지를 보냈죠. 여봉구는 어떤 캐릭터일까를 고민하면서 카메라를 보고 영상편지를 보낸것이 좋아 보였나봐요."

사실 여봉구는 드라마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많아서 대사가 많은 편이 아니다. 조연이 대사가 없으면 편집당하기 쉽상인 것을 알고 있는 권세인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해 나갔다.

"대본을 받았을때 대사가 없고 자는 모습만 있어서 정말 걱정을 많이 있어요. 편집 1순위잖아요. 자는거라도 재밌게 자보자 해서 조는 버전을 많들었어요. 그런 이미지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싶었죠. 아쉬운 부분은 없지않아 있겠지만, 이런 아쉬움을 이미적, 캐릭터적인 부분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웃음)"

▲ 이강훈 선생님, 가족으론 괜찮지만 같이 밥먹긴 힘들것 같아요

권세인은 '브레인'에서 이강훈(신하균 분)의 여동생 이하영(김가은 분)과 러브라인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선배인 양범준(곽승남 분)과 삼각러브라인이었지만, 하영이 강훈의 동생이라는 것을 안 범준이 포기하면서 여봉구(권세인 분)에게 돌아갔다. 드라마 속 강훈은 이처럼 사랑하는 여자를 포기하게 만들만큼 괴팍하고 고약한 성질머리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강훈 선생님의 여동생과 결혼이라…. 가족 구성원으로는 좋지만 함께 식사하는 것은 꺼려지는 캐릭터에요. 만약 사랑하는 여자에게 그런 오빠가 있닫면 피하는 것보다 공통 관심사를 찾아내서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많아지도록 할거에요. 그런데 깝깝할것 같긴 해요.(웃음)"

권세인에게 '꽃의'라는 별명이 붙여진 결정적인 장면은 바로 여봉구가 이하영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 부분이다. 멍한 표정으로 하영을 바라보는 봉구는 말 그대로 넋이 나가 있었고, 그런 모습은 순수함이 부각되면서 봉구까지 아름다워 보이는 효과를 냈다.

"봉구가 하영이에게 반하는 장면에서는 제가 김가은에게 몰입을 해야 했어요. 가인이에게 '예쁜 표정을 짓고 있어라'고 말했죠. 여봉구는 그런상황에서 정말 멍하게 있을것이라 생각했어요. 첫눈에 반했던 기억이 어럼풋이 있어서 과거 기억을 떠올렸죠. 실제로는 어떠냐고요?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이에요. 여봉구와는 달라요."

'브레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권세인 역시 인지도가 높아가고 있다. "현재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권세인은 "제 인기보다 '브레인'을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 드라마는 오는 17일 종영을 앞두고 있지만 권세인의 여운은 한동안 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KBS 2TV 드라마 '브레인'에서 여봉구 역을 맡은 권세인(위), 신하균(아래 왼쪽)과 권세인.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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