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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연기자 권세인(30). 이 세글자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KBS 2TV 월화드라마 '브레인'에서 '언제 어디서나 졸고 있는 여봉구'라고 하면 "아 그 꽃미남 의사!"라고 무릎을 친다.
대중들에는 아직 '권세인'보다 '여봉구'로 익숙한 남자. 하지만 연기자가 되기 위해 오랜기간 준비해온 '준비된 연기자' 권세인을 만났다.
▲ '연기'에 대해 기본부터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이들은 권세인이라는 배우는 어느날 갑자기 '브레인'을 통해 얼굴을 알린 연기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브라운관을 통해 보이는 그의 얼굴은 이제 갓 20대를 넘긴 20대 초 중반 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남자, 82년생에 군대까지 다녀온 예비역이다.
"데뷔를 늦게한 이유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그냥 대학 다니다가 군대 다녀오고, 또 전역하고, 그렇게 졸업하고…. 남자배우는 많은 것을 공부하고 훈련을 한 뒤 현장에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연극영화를 전공했고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고등학교때였죠. 정말 열심히 준비 했어요. 대학생때도 연극을 했어요. 늦게 데뷔한 것에 대한 생각은 없었고, 그 시기를 의심하지 않을 만큼 당연한 과정이었죠."
이제 막 얼굴을 알린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의 주연으로 발탁돼 화려하게 데뷔한 유망주였다. '달려라 고등어'도 누구의 추천이 아닌 당당하게 오디션에 합격해 주연 자리를 꿰찼다.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까지 졸업한 뒤 데뷔를 했어요. 운 좋게 '달려라 고등어' 주연으로 발탁됐죠. 당시 '권세인'을 제대로 각인 시키지 못했지만 아쉽거나 하진 않아요. 아직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으니까요."
▲ 처음엔 상실감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잘된 일.
권세인은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 '대왕세종' '워킹맘' '내게 거짓말을 해봐' 영화 '비스티 보이즈' '내 깡패같은 애인'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에 비해 인지도는 없는 편이다. 학원물 '달려라 고등어' 주연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뒤 조급함과 조금의 상실감도 있을 법 했다.
"슬럼프라고 할 것 까진 없었어요. '달려라 고등어'라는 학원물 주인공을 데뷔한 뒤 처음에는 조금의 상실감은 있었지만 그게 전부에요.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좋은것 같아요. 차츰차츰 좋아해주는 분들이 생기고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생기니까 더 열심히 연기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알고보니 권세인은 연예계 소문 덜 난 마당발이었다. 절친으로 손꼽는 이들은 현빈과 윤계상. 두 사람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면서 조금은 불안하지 않았을까. 돌아온 대답은 "조급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각자의 인생이고 길이 있다고 생각해요. 현빈은 그렇게 뜬게 맞으니까 된거죠. 제가 짧게 배우를 하고 관둘 것은 아니잖아요. 조급함을 갖고 연기를 하면 제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지금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고, 분명히 많은 분들이 사랑해줄 날이 오지 않을까요?"
권세인에게 있어서 '브레인'은 어쩌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는 작품이다. 순둥이 여봉구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에 대해서도 관심이 뜨겁다.
"아직은 시기상조라 할 수 있지만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어요. 여봉구를 비롯해 그 전 캐릭터들 대부분이 착하고 순한 캐릭터였어요. 다음번엔 극단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인생의 핀치에 몰렸을때 나오는 인간의 본능 같은 처절한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대학시절 연극으로 다져진 연기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맡은 인물의 성격부터, 드라마 속에는 나오지 않는 가족들까지 상상하며 캐릭터를 구축해간다. 언젠가는 연극무대에 오르고 싶지만, 이왕 시작한 드라마와 영화, 이곳에서 '권세인'이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뒤 다시 오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KBS 2TV 드라마 '브레인'에서 여봉구 역을 맡은 권세인.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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