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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자체발광 그녀’ 승효빈, “저 ‘나쁜 남자’ 잘 길들여요” (인터뷰)

시간2012-01-07 15:44:45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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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오랜 기간 연기자로서 발돋움하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던중 배우 소이현, 김형준 등과 함께 케이블채널 KBS 드라마에서 제작하는 ‘자체발광 그녀’에 캐스팅돼 연기자의 꿈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승효빈(29)은 ‘자체발광 그녀’에서 독특한 악역을 맡아 시청자들 앞에 다가설 예정이다.

연예계 새로운 ‘깔대기’ 캐릭터의 등장

단아한 이미지와 여성스러운 미모를 가진 승효빈은 외모만 그럴 뿐이었다. 조용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귀여운 푼수끼까지 있었다. 끊임없이, 소위 ‘깔대기’를 마구 들이댄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그와의 인터뷰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녀의 이런 발랄한 성격은 이번에 맡은 악역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예전에는 청순하고 얌전한 선생님 같은 역할을 했었어요. 성격이랑 전혀 다르니까 답답하더라고요. 이번에 맡은 역할은 독하고 협박도 하고, 대사도 강해요. 착한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 역할이랄까요. 악역을 굉장히 하고 싶었어요. 원래 털털한 성격이고 가식보다는 솔직하고 직설적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촬영현장 가는 게 정말 즐거워요.”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다는 그는 부모님의 말을 듣고 미국에서 영어공부를 하며 유학생활을 보냈다. 그러던 중 다시 연기를 전공하는 학과에 입학, 연기자로서 새로운 삶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본 미스코리아에 덜컥 붙었다.

“재즈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곳 원장님이 나가보라고 하셔서 나갔어요.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되던 안 되던 누가 알겠어’라는 심정으로 출전했어요. ‘떨어져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출전한 건데 운 좋게 붙은 거예요.”

“김형준씨와 키스신 있어요”

승효빈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 소이현, 연기에 도전하는 SS501 출신 김형준과 호흡을 맞춘다. 승효빈 눈에 비친 두 사람은 어떤 이미지일까.

“소이현씨는 주인공이잖아요.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있더라고요. 나이가 저보다 어린데 배울 점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또 형준씨는 제가 직접 호흡을 맞춰요. 키스신도 있어요. 저번에는 일본에서 촬영하는데 너무 다정하게 찍어서 현장에 있던 팬들이 안 좋게 보더라고요.”

그렇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승효빈은 어떤 사람일까? 묻지 않는 게 좋을 뻔도 했다. 승효빈은 “제가 겉모습은 도도하고 고급스럽고 여성스럽잖아요. 하지만 속은 털털해요. 남자 친구 같다고도 해요. 활동적이고 남자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오토바이도 잘 타고 운전도 남자들만큼 잘해요. 너무 ‘자뻑’이 심한가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또 그는 “저 사실 천상 여자에요. 좀 그래 보이지 않나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남 챙겨주고 배려하는 것도 많아요”라고 당당함을 드러냈다.

“내게는 ‘나쁜 남자’를 길들이는 매력이 있다”

2012년 임진년. 그의 나이는 29다. 적지 않은 나이에 신인급이다. 나이도 나이이니 만큼 노출 연기에 대한 고민도 있을 법 했다.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사실 영화 ‘방자전’에 춘향이로 캐스팅 제의를 받았어요. 노출이 부담되기도 했지만, 하려고 했어요. 사극도 해보고 싶었고요. 기존 춘향이 답지 않은 발칙함과 여성스러움이 나와 잘 맞는 것 같아서 하고 싶었는데, 인지도에서 조여정씨한테 밀렸어요. 얼마전에 TV ‘방자전’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TV 노출은 부담스러워서 생각도 안 했어요.”

솔직한 매력을 가진 승효빈은 이상형 역시 솔직했다. 여배우에게 의례적으로 이상형을 물어보면 대부분 “얼굴은 안 본다”고 말한다. 하지만 승효빈은 단박에 “꽃미남 같은 남자가 좋아요. 이동욱이나 원빈 같은…”이라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그런 꽃미남들 중 무뚝뚝하면서 자기여자한테는 툭툭 잘하는 ‘나쁜 남자’ 스타일을 좋아해요. 전 그 나쁜 남자를 길들이는 매력이 있고요. 특히 병 주고 약 주고를 잘하는 것 같아요”라며 크게 웃었다.

[승효빈. 사진 = 한혁승 기자 hfoto@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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