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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2명의 맹인 아버지를 둔 중국 딸아이의 이야기가 매체로 전해져 가슴을 푸근하게 하고있다.
중국에서 중학교 졸업을 막 앞둔 충칭(重慶) 지역의 자오리(14)양의 사연에 대해 충칭상보가 지난 8일 보도하며 중국현지에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보도에 따르면 자오리양은 지난 14년 전에 이지역 허촨(合川)의 어느 길가에 유기되었던 딸아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각각 33세와 27살의 미혼남이었던 맹인 형제 자오광푸(47)와 자오광후이(41)가 유기된채 소리내 울고있던 자오리를 데려다 양육하기 시작, 자오리 양은 현재 무척 건강한 꼬마숙녀로 자라고 있다. 딸이 맹인 아버지를 돌 본 우리의 '심청전'의 逆 중국판인 셈.
신문은 자오리가 현재 자신의 학업 외에도 빨래와 음식까지 잘 할 줄 아는 숙녀이며 단지 가정이 부유하지 못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 자오씨 형제는 각각 10살 안팎의 나이일 때 실명을 해 할 수 있는 일이 적고 아이를 수양 뒤 진흙벽돌을 빚는 일 등을 해 얻는 소득도 적기 때문.
한편 아버지의 성을 따 정식 딸로 성장하고 있는 자오리가 아직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진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두 부친은 자오리의 진짜 부모를 찾을 방도도 적어 딸 자오리가 계속 바르고 착하게 자라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신문서 전했다.
이 충칭에서는 그간 아이에 대한 유기가 젊고 무책임한 지역의 성인 남녀들로부터 자주 행해져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어 왔던 점에서 이 지역의 정치인 보시라이(朴熙來)가 자오씨 가족에 편지를 보내 격려하기도 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산에 다녀오는 자오광푸. 두 부친 사이의 자오리. 사진=충칭상보 보도캡쳐]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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