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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연기 경력 9년차인 조동혁. 큰 키와 귀공자풍의 반듯한 외모로 일명 '엄친아'역을 도맡아왔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실장님' 타이틀을 거머줬던 그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한동안 엄친아 캐릭터를 피해왔다.
그랬던 그가 KBS 2TV 월화드라마 '브레인'를 통해 다시 '엄친아'가 됐다. 하지만 '브레인' 속 엄친아 서준석(조동혁 분)은 그동안의 엄친아와 다소 다르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은 손 안의 모래알처럼 흩어져 쥘수 없는 '불운의 엄친아'다.
'브레인'에서 이강훈(신하균 분)이 불쌍하다고 하지만 서준석만큼 불쌍할까. 사랑하는 여자를 뺏겨도, 후배들 앞에서 무시를 당해도 참아야 하는 서준석, 그를 연기하는 조동혁을 만났다.
▲ 현장의 날선 긴장감…기분 좋은 자극제
'브레인' 현장에는 연기 고수들이 함께 한다. 2011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신하균, 다수의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진영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한데 모여있는 현장이다. 브라운관에서도 느껴지는 배우들간의 기싸움, 조동혁은 어떻게 생각할까.
"현장 긴장감이요? 바로 느끼죠. 서로 시선을 한번 주고 받는것도 차이가 엄청나요. 절대 기를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해요. 그런 긴장감이 자극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신하균씨가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죠. 하지만 드라마에서 서준석이 이강훈에게 항상 당하잖아요. 팽팽히 맞서다가도 결국엔 져야 하니까 분하기도 해요.(웃음)"
팽팽한 긴장감이 도사리는 현장이지만 분위기는 최상이다. 시청률도 오르고 있고, 신하균의 대상, '브레인' 팀의 3관왕 등 분위기 상승 효과가 일어나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오는 17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지만 지친 기색이나 흔적은 전혀 없다는 것이 조동혁의 말이다.
"시청률도 오르고 있고,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아요. 다들 연기도 흥이나서 잘 하고 있어요 벌써 2달 가까이 되니까 캐릭터와 연기자들이 하나가 됐거든요. 누구 한 명 좀 부족하다 싶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니까요."
▲ 이강훈과 제대로 한판 붙고 싶어요
"답답함을 많이 느끼죠. 최근에 강훈이 윤지혜를 두고 '어떻게 해줄까? 딴딴딴딴. 결혼 할까?'했을때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리허설때도 그렇게 약올리지는 않았거든요. 신하균씨가 실제 촬영때 더 자극을 주는 액션이 있어요. 정말 약올라서 눈물이 맺혔고, 뭔가를 집어 던지고 싶어도 '난 서준석이니까'라고 참았어요.(웃음)"
참고 참고 또 참았다. 정말 참을만큼 참았다. 극중 이강훈에게 당하고 분노의 달리기를 하기도 했고, 홀로 눈물을 삼키기도, 쓴 웃음을 짓기도 한 서준석이다. 그렇다면 조동혁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이강훈과 한판 붙기'였다.
"이강훈과 제대로 한판 붙어 보고 싶어요. 준석이 좀 더 실력을 키운 뒤 제대로 붙어 보고 싶어요. 준석이 실력을 키우는 동안 강훈은 천하대에서 힘을 키우고 있겠죠. 그런 조건에서 다시 한 번 경쟁해보고 싶어요."
[KBS 2TV 월화드라마 '브레인'에서 서준석 역을 맡고 있는 조동혁.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KBS '브레인' 홈페이지]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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