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넥센 히어로즈 주장 2년차 강병식(34)의 2012년은 조금 특별하다.
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2012년 시무식 및 동계 훈련에 참가한 강병식의 각오가 남달랐다.
강병식은 2010년 11월 선수단 투표에 의해 주장에 선임됐다. 주장으로 맞이하는 첫 해 팀이 보탬이 되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지만, 마음먹은대로 쉽지 만은 않았다. 그는 2011시즌 내내 왼쪽 어깨 등 잦은 부상으로 77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2홈런 17타점 .174의 타율로 빈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구나 팀은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강병식은 "작년에 팀이 꼴찌를 했기 때문에 올 시즌 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 선수들 스스로가 지난 시즌 이후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다. 올해는 다들 각자의 목표에 맞춰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장으로서 나도 팀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 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전했다.
넥센은 전통적으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은 팀으로 유명하다. 강병식은 "나는 선수들이 항상 야구장에서 웃고 즐겁게 운동했으면 좋겠다. 실수를 하더라도 그때만 생각 할 뿐 또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만 하면 된다"면서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눈에 보이는 선수들은 그라운드위에 서는 9명이지만 그 뒤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들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라고 주장으로서 팀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로 프로 13년차인 강병식은 야구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인생에서도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고, 가끔 예기치 않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처럼 야구판에도 항상 예기치 않는 일이 일어난다"며 "그 말은 멤버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그 팀이 우승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에서 넥센을 보고 전력상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우리도 충분히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올 시즌 팀 성적에 대해 욕심을 부렸다.
2년 연속 팀 내에서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지만, 강병식이라는 이름 세 글자 앞에 따로 원하는 수식어가 있을 터. 강병식은 "앞으로 나는 팀에게 소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모든 음식에 간을 맞출 때 소금이 필요하지만 결코 주재료는 될 수 없다. 비록 내가 팀 내에서 주전으로 뛰거나 주력 멤버가 되지 못하더라도 팀에서 꼭 필요한 사람, 희생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11년도에 팬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려서 죄송할 따름이다. 2012년에는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을 위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독님이 시무식 신년사에서도 말씀 하셨던 것처럼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되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날 시무식을 마친 넥센 선수단은 2012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선수단은 14일까지 목동야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한 후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로 장소를 옮겨 시즌 준비를 이어 갈 계획이다.
[강병식.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