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성근 감독은 1군 무대에서 떠났지만 일본인 코치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프로야구에는 일본인 코치들의 숫자가 비약적으로 늘었다. 이는 2007년부터 SK 와이번스를 맡았던 김성근 감독의 영향이 컸다. 김 감독은 국내코치의 숫자를 다른 구단과 비슷하게 혹은 많게 두면서도 4~5명에 가까운 일본인 코치를 영입했다.
이러한 SK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시즌간 3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프로야구 최강자로 군림하자 다른 구단들도 점차 일본인 코치를 영입했다.
올시즌부터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을 1군에서 볼 수 없지만 일본인 코치 인기는 줄어들지 않은 모습이다. 두산 베어스가 9일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했던 고마키 유이키를 불펜코치로 영입한다"고 발표하며 일본인 코치의 숫자는 한 명 더 늘었다.
일본 코치의 숫자가 가장 많은 팀은 KIA와 삼성이다. 대표적인 일본통인 선동열 감독이 부임한 KIA는 전임 조범현 감독 시절과 마찬가지로 많은 일본인 코치를 기용한다.
KIA는 2011시즌을 마치고 3명의 일본인 코치와 계약을 맺었다. LG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다카하시 미치타케 투수코치를 비롯해 마츠야마 히데아키 수비·주루코치, 미나미타니 가즈키 트레이닝 코치까지 새롭게 KIA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 역시 KIA와 마찬가지로 3명의 일본인 코치로 2012시즌을 맞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한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 본연의 역할을 물론이고 외국인 투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는 통역까지 맡는 코야마 진 트레이닝코치가 올시즌에도 삼성에서 활동한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SK 배터리 코치를 맡았던 세리자와 유지 코치까지 합류했다.
두산과 한화가 뒤를 잇는다. 전임 김경문 감독 시절 한 명의 일본인 코치도 없었던 두산은 올시즌을 앞두고 2명의 일본인 코치를 영입했다. 세이부 라이온즈 사령탑 출신인 거물 이토 쓰토무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한 데 이어 9일 고마키 코치까지 영입하며 2명으로 늘었다. 한화는 기존의 하나마쓰 고지 트레이닝 코치에 이어 지난해까지 SK에서 수비코치로 활약하던 후쿠하라 미네오 코치를 데려왔다.
비록 공식적인 영입은 아니지만 롯데도 눈길을 끈다. 롯데는 전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영향으로 미국 색채가 더 강한 팀이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일본인 투수 인스트럭터를 초빙했다. 롯데가 초빙한 소노카와 카즈미 인스트럭터는 사이판 전지훈련부터 선수단에 합류해 3월 9일까지 투수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반면 지난 시즌 도중까지 일본인 코치가 가장 많았던 SK는 이만수 감독 부임 후 색깔이 확 바뀌었다. 일본인 코치는 한 명도 없지만 쿠바 출신 미국인인 조 알바레즈 코치를 영입해 주루쪽을 강화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 중 3팀(삼성, SK, KIA)은 2명 이상의 일본인 코치를 둔 팀들이었다. 계속되는 일본인 코치 인기 속에 이들을 영입한 구단들이 올시즌에도 가을에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사진=지난해 삼성 우승에 공헌한 삼성 오치아이 투수코치(왼쪽)]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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