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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황정민(42)이 대권행보의 정석을 그대로 밟는다. 영화 '댄싱퀸'에서는 서울 시장에 도전하더니 다음 작품인 TV조선 드라마 '한반도'에서는 대통령이 된 것이다. 우연찮게도 작품에서 잇달아 정치인을 연기한 것에 대해 그는 특유의 사람좋은 웃음을 보이면서 "큰일 났어. 지금. 안 그래도"라고 말했다.
"계획적으로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돼버렸네요. 엎질러진 물이니 즐겨야죠 뭐. 그런데 두 작품의 캐릭터 모두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 우연찮은 기회에 대권에 도전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네요.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누구나 어렸을 적 대통령을 꿈꿔본다. 황정민 역시도 그랬을까? "에이. 아니에요. 전혀. 전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대통령은 공부 잘 하는 사람만 되는 줄 알았어요."
올해는 실제로도 대선을 앞두고 있어 국민의 정치적 관심도가 꽤 크다. 그러나 황정민은 정치에 대한 관심도에 대해 "똑같아요. 투표 열심히 하는 딱 그 정도. 당연히 관심이 없을 수는 없고요. 그러나 그런 걸(정치적 입장) 굳이 내세울 만한 건 안 되고 혼자 생각하는 정도에요. 개인적인 거니까"라고 말을 아낀다.
"이러다 정치쪽에서 러브콜 들어오겠어요?"라는 농담에는 매니저가 "에이, 설마요. 그 다음 작품에서는 조폭인데요, 뭐"라고 받아쳤다.
"룩이야 꾸미면 되지만 전 그런 게 싫어요. 낯간지럽고 사람 같지 않아 보여요. '나 잘 생겼지?', '헤어 어때?' 라고 묻는 것도 저랑은 안맞아요. 그래서 스타일리스트들이랑 많이 싸우기도 하죠. 특히 이번에는 드라마라 때 빼고 광내는게 필요는 할테지만 제게 익숙한 것들이 있으니까요. 아직은 대통령 신을 찍지 않아 고민 중이지만 과하지 않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황정민이 스타라는 말 보다 인간 인(人)자가 들어가는 영화인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나보다.
황정민 엄정화 주연의 '댄싱퀸'은 오는 19일 개봉된다.
[황정민. 사진=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 ㈜JK필름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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