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원주 동부 김주성(34)이 팀 후배 윤호영(28)과의 맞대결을 희망했다.
11일 김주성과 윤호영을 주축으로 내세운 원주 동부는 안양 KGC를 맞아 52-41로 승리를 거둬 올 시즌 1위 확정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날의 승리로 원주 동부는 30승 7패를 기록하며 역대 최소 경기(37경기) 및 최단 기간(89일) 정규경기 30승 달성에 성공했다. 또 안양 KGC에게 한국프로농구 사상 최저 득점이라는 수모도 안겼다.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공·수에서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며 맹활약한 윤호영이 단연 눈에 띠었다.
김주성은 "윤호영을 보면 뿌듯하다. 호영이와 나는 코트위에서 양달과 응달, 빛과 그림자 같은 존재 인 것 같다. (윤)호영이가 공격적인 부분에 치중하면, 내가 수비에 집중할 수가 있고, 반면에 호영이가 수비에 힘을 쓰면 내가 조금더 공격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사실 윤호영은 제2의 김주성이라고 불렸을 만큼 김주성과 비슷한 위치에서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윤호영은 김주성의 부상 이후 자신의 특기를 살려 입지를 다졌고, 이제는 포스트 김주성이 아닌 제1의 윤호영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감독님을 비롯해서 주위에서 좋은 평가를 내려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로서 올 시즌 뿌듯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김주성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워가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김주성은 성장한 윤호영이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론 라이벌로 만나 코트위에서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주성은 "한번쯤은 내가 FA가 돼서 팀을 옮겨 윤호영과 제대로 맞붙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대학교때 내가 많이 당했기 때문에 그때의 복수쯤이라고 생각해도 재밌을 것 같다"며 윤호영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옆에서 김주성의 이야기를 듣고있었던 윤호영이 싱글벙글 웃으며 "대학교때 김주성 선배가 나한테 안됐다"며 "그때는 주성 선배가 나보다 키만 컸지 다리도 느려 속도감 있는 경기를 할 경우 나한테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맞대결을 하는데 별 부담감이 없었다. 근데 지금은 부담감을 느껴야 할 것 같다"며 장난스럽게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김주성은 "내년에 호영이가 군대를 가긴하지만, 거기서 또 한단계 성숙할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우리 원주 동부도 매 게임을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윤호영-김주성-로드 벤슨(왼쪽 부터). 사진 = KBL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