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올 시즌의 목표는 우승, 그러나 예기치 않은 선수들 부상이 걱정"
KIA 타이거즈 새 사령탑 선동열 감독(49)은 올 시즌 우승을 위한 가장 큰 장애물로 선수들의 부상을 손꼽았다.
선동열 감독은 선수시절 최고의 전성기를 이룩했던 친정팀에서 이번엔 감독의 신분으로 타이거즈의 11번째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마무리캠프부터 구단 사상 최대 인원을 일본으로 끌고 가 매서운 매의 눈으로 선수단의 담금질을 시작했다. 선동열 감독이 마무리캠프에 1,2군을 포함, 최대의 인원을 끌고 간 것은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수식어에 얽매이지 않고, KIA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을 본인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중이었다. 캠프를 다녀온 선수들 역시 "뭔가 남달랐다"는 반응이다.
지난 8일 광주무등야구장에서 실시된 첫 동계 합동훈련에서도 KIA 선수단 모두가 선 감독이 내렸던 개인별 맞춤 체중과 체지방 감소 과제를 거의 완벽히 소화하며,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KIA 구단 관계자도 "아무리 감독님의 과제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선수들이 이렇게 절제되고 체계적으로 겨울을 보내는 것을 오랜만에 본다. 특히 체중 조절을 하는 일 자체가 쉬운게 아닌데 선수들도 올해만큼은 의지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선동열 감독도 자신의 생각대로 따라주는 선수들이 고마운지 "요새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해주고 있다. 본인들 스스로 책임감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흐뭇해했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우승을 위한 준비가 딱딱 들어맞아 가는 상황에서 선동열 감독이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예기치 않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지난해 KIA는 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치고도 후반기에 들어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했다. KIA 테이블세터로서 팀 공격력에 물꼬를 터줬던 김선빈(이하 2011년도, 7월 5일 코뼈와 윗잇몸뼈가 골절)을 시작으로 최희섭(7월 26일,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상), 김상현(7월 29일 광대뼈 함몰), 이범호(8월 7일 오른쪽 허벅지 근육 파열) 등 부상 선수들이 속출해 총체적 난국을 겪었다.
선동열 감독은 "시즌 준비를 아무리 완벽히 해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작년에 KIA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며 "부상이라는 것 자체가 아무리 대비를 한다고 해도 예기치 않게 찾아오기 때문에 나 뿐 아니라 다른 팀의 감독들도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두려울 것이다"라고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선 감독은 "작년과 비교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광주무등야구장의 잔디가 천연잔디로 교체 된 다는 것이다"며 "아직까지 우리 팀에 재활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올 시즌부터는 천연잔디에서 뛰는 것이니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감을 덜 느끼게 될 것이다. 플레이도 더 과감해 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현재 KIA는 지난 9일부터 무등야구장의 천연잔디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선동열 감독은 "KIA의 11번째 우승응 멀지 않았다고 본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똘똘 뭉쳐 준비한다면 (우승은)가능하다"며 "스프링캠프를 통해 팀 전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올 시즌 강한 KIA를 만들어 해태 시절처럼 다른 팀들이 우리가 운동장에서 몸을 풀기 만해도 두려워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KIA 선수단은 오는 15일 '약속의 땅' 미국 애리조나로 장소를 옮겨 2012시즌 우승을 향한 질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선동열 감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