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소를 집단으로 굶겨 죽인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일 한 축산농가 현장 답사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소들이 사료를 공급받지 못해 흙을 먹는 모습, 굶주림에 지쳐 죽은 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협회에 따르면 해당 농가에서는 10월 부터 80여 마리의 소에게 수료를 공급하지 않아 약 40여마리의 소를 굶겨 죽였다. 농가 측에서는 소값 인상이 관철되지 않으면 남은 소 모두를 굶겨 죽이겠다고 주장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소들은 바닥의 더러운 흙을 먹으며 배고픔을 이겨내려 하고 있다. 힘 없는 송아지들이 먼저 죽고 있는 실정으로, 실제 동영상에는 축사 곳곳에 송아지들이 죽어 방치된 모습이 찍혀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협회 측은 1달 여분의 사료를 마련해 무상공급하기로 했고 축산업자도 해당 사료를 소들에게 급여하기로 약속했지만, 앞으로 소값 인상시까지 사료를 지원하지 않으면 소들에게 일체 사료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협회 측은 "동물을 굶주림이나 질병에 방치해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명백한 학대행위"라며 "지자체와 정부가 소들이 죽음에 내몰리는 상황을 막을 수 있도록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축산농가들은 소값 폭락과 사료값 상승에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으며, 전국의 한우 농가들이 정부 대책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굶어 죽어가는 소들. 사진 = 동물사랑실천협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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