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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복서탤런트 조성규가 지난 2009년 7월 20년만의 링 복귀전 때 끼었던 글러브를 SBS '짝' 돌싱 여자 4호에게 선물할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2010년에도 2차 복귀전을 성공리에 마쳤던 조성규는 지난해 7월 SBS '짝'에 출연했던 돌싱특집의 여자 4호에게 그 글러브를 선물했다가 10월에 되돌려 받은바 있다. 조성규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지난 21년여 콘크리트벽보다 더 두껍게 묻어둔 사연이라, 이제 와서 끄집어낸다는 게 마음 아프지만 여자 4호와의 글러브 논쟁은 성실한 연기자의 이미지로 비치고자 했던 지난 20여 년의 연기자 인생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듯싶어 21년여 가슴 깊이 간직한 사연을 꺼내게 됐다"고 말했다.
조성규는 "내게는 21년 전, 함께 3년여를 살았던 첫사랑의 여인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가 대학 2학년 때 날 만났다. 그녀는 날 위해서 학업도 포기하고 모든 걸 다 바쳤다. 라며 하지만, 돌싱특집 여자 4호에게 있었던 그 가슴 아픈 모정(母情)의 사연이 그녀에게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사실을 안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느꼈다. 순간 아니다 싶었지만 그 이유만으로 헤어진다면 그녀는 누군가에게 또 버림받을 것이란 생각에 밤새워 울던, 영원히 함께 하자던 그 언약이 아직도 내 가슴을 찢는다"고 회한에 젖어 말했다. 조성규는 이어, '돌싱특집 여자 4호의 그 사연을 듣는 순간, 가슴 깊이 묻어둔 지난 아픔이 떠올라 방영 내내 많이 울었다"고 했다. "어쩌면 동병상련을 느끼며 링 위에서 온 힘을 다하는 복서처럼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라는 뜻으로 여자 4호에게 그 글러브를 선물했던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뜻밖의 글러브 이슈로 아주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조성규는 지난 21년을 기다리온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도 공개했다. "그 사람을 만난 후, 옷 장사를 시작했다.. 그때가 1989년이었는데... 번듯한 옷 가게가 아닌 강원도의 장터를 돌아다니며 팔았다.. 흔히 장돌뱅이라고 하는 그일을 권투시합으로 모은 3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춥고 추운 날 리어커에 옷 싣고 이리저리 다니며 팔았다. 장이 안 서는 날에는 강원도 홍천 읍내에서 주로 장사했는데 겨울엔 어찌나 바람 불고 추운지 그녀는 손발이 퉁퉁 붓고 동상에 걸렸는데도 약조차 제대로 바르지도 못했다. 그 죄책감에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아픈 기억을 되새겼다.
그는 또 "사실 그녀는 대학 1학년 때 미스코리아 경북이었다. 그런 그가 뭐가 부족해서 날 만났겠나? 한순간의 실수로 학교를 휴학하고 날 만나게 된 거다. 좀 더 보듬어주고 아껴주고 사랑했어야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운동을 그만둔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래서 많이 죄스럽고 미안하고 그렇다.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듯 싶다."고 토로했다.
조성규는 그렇게 그녀와 3년여를 함께 고생하며 살다가 헤어졌다고 한다. 이유는 그녀의 학업을 위해서라고 했다. 학업을 마친 후엔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지만 21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조성규는 "지난 21년은 오직 그녀만을 생각하며 기다려며 살아왔다. 비록 젊었을 때의 언약이라고 해도 정말이지 춥고 추운 날 갖은 고생 다하며 몸부림쳤기에 언제가 될지, 꼭 만나리라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어느새 2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했다. 그는 "2009년 7월, 20년 만의 링 복귀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링에 오르기 1시간 전.. 사실, 그때 그녀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었다. 어머니는 그녀에게 참 잘 대해주셨는데... 끝내 안 오더라. 하지만 원망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조성규는 21년 동안 그녀를 기다리며 썼다는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의 '포토에세이' 새해 1월 1일에도 '창 밖의 당신이란'이란 글을 올려 21년을 기다려온 사랑에 대한 자신의 애틋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 조성규]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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