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최후의 카드로 생각했던 트레이드까지 무산됐다. 이제 KIA는 더이상 최희섭을 봐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KIA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선동열 감독님의 입장도 그렇지만, 우리도 여기까지 온 이상 최희섭 선수의 행동을 묵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희섭은 지난 시즌부터 팀 내에서 삐딱 선을 타기 시작했다. 2011시즌 잦은 부상으로 인한 팀 전력 이탈과 함께 부진까지 이어진 그는 70경기 출장해 242타수 68안타 9홈런 37타점 .281의 타율을 올렸다. 최희섭의 문제는 시즌이 끝난 후에도 계속됐다.
시즌 후 KIA는 선동열 감독의 지위 아래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재활 중인 선수들을 제외하고 시즌 중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던 주전 선수들까지 포함해 12월 마무리훈련을 떠났지만, 최희섭은 여기에 동행하지 않았다. 더구나 이범호, 나지완을 비롯 마무리캠프 국내 잔여군들이 광주무등구장에 나와 꾸준히 훈련을 했음에도 최희섭은 개인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겠다는 이유로 서울에 머물렀다.
이미 내부적으로 말이 많았던 '최희섭 사태'는 지난 8일 광주무등구장에서 열렸던 동계합동훈련에 최희섭이 불참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시 최희섭은 훈련 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경에 구장을 방문해 선동열 감독을 만나 감기 몸살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전하고 훈련 불참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렸다. 이날 선동열 감독은 최희섭의 훈련 불참에 대해 "아까 훈련 시작 전에 (최)희섭이를 잠깐 만났다. 얼굴이 상당이 안 좋아 보였다. 말을 들어보니까 감기 몸살이 심하다고 한다. 그래서 당분간 훈련에 참가하지 말고 몸조리를 하도록 지시했다. 캠프 참가 여부는 상황을 지켜봐야겠다"고 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최희섭에 관한 문제는 일파만파 커졌고, 급기야 지난 12일 최희섭 트레이드설이 새어 나왔다. 당시 KIA는 "4번타자로서 팀 타선의 구심점을 이루고 있는 선수이기에 다른 구단과 카드를 맞추기 힘들다"라는 이유로 딱 잘라 사실 무근인 것으로 말했지만, 이후 KIA는 넥센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 하지만 이마저도 양 측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KIA 관계자는 "트레이드는 최희섭 선수도 구단에 요구를 한 것이고, 우리도 그것이 서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선택했지만, 넥센과 카드가 맞지 않으면서 해결을 보지 못했다"며 "이제 최희섭 선수가 어떻게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애초에 15일까지 팀에 합류해 줄 것을 원했지만, 최희섭 선수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물론 운영팀과 계속해서 연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전화가 문제가 아니다. 일단 KIA 소속의 선수라면 선수답게 행동을 했어야 했다"면서 "구단 쪽에서는 더 이상 최희섭 선수에게 당근을 줄 생각이 없다. 계속 이렇게 선수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않는 다면 제한선수나 임의탈퇴를 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최희섭을 제외한 KIA 선수단은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장소를 옮겨 2012시즌 우승을 향한 담금질을 지속하고 있다.
[KIA 최희섭. 사진 = 마이데이리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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