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유정 기자] LG 트윈스의 '돌아온 마운드의 힘' 우규민이 독기를 품었다.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는 우규민의 얼굴에 힘든 기색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난 10일 해외 전지훈련군의 명단을 짜는 체력 테스트에서 낙제점을 받아 국내에 머물게 된 그는 국내에 남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우규민은 "스프링캠프 명단 결정이 되고 나서 황당하긴 했다. 설마 했는데 진짜 명단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결과를 낳게 된 것이 모두 나의 불찰이라고 겸허히 생각했다. 제대하고 마무리훈련을 할 때부터 이미 감독님께서 공지한 사항이었고, 내가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 지금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라고 단념했다.
우규민은 지난 2003년 LG에 입단해 2004년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주로 마무리와 중간계투진으로 활약했던 그는 2007년 30세이브(5승6패)를 거두면서 팀 내 주전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이후 우규민은 2009시즌 후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경찰 야구단 입대 후 선발로 활약하며 2010년 퓨처스 북부 리그서 10승 4패 8세이브 3.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11년 퓨처스 리그에서는 15승 무패 1세이브로 북부 리그 다승왕과 최우수 평균자책점상(2.34)을 수상, 팀 북부 리그 첫 우승에 견인차 노릇을 했다.
그는 "경찰청에서 좋은 성적들을 거두고 많은 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항상 잠실 마운드가 그리웠다. 돌아오고 나니 그냥 사소한 것 하나에도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15일 사이판으로 떠난 해외 전지훈련군에서 제외된 우규민은 이제 국내에 남아 2012시즌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이날도 그는 아침 10시부터 캐치볼, 러닝, 웨이트 훈련을 소화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구슬땀을 흘렸다.
"사실 해외 전지훈련에 떨어지고 창피하긴 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유)원상이랑 (박)현준이가 함께 있어서 오히려 힘이 되는 것 같다. 지금이 나에게는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가 얼마나 갈고 닦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나태지지 말고 열심히 훈련을 할 생각이다. 원상이와 현준이에게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힘내자고 하고 있다."
우규민의 꿈의 무대는 이제 경찰청을 떠나 잠실구장에 펼쳐졌다. 그는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며 "보직에 대한 욕심은 없다. 그저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맡겨주시는 위치에서 열심히 내 공을 던지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다졌다.
우규민을 비롯한 LG의 국내 잔류군은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오는 25일 진주로 장소를 옮겨 2012시즌을 향한 몸만들기에 열중할 계획이다.
[우규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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