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2003년 KBS 2TV ‘반올림’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을 것이다.
요즘은 사라진 청소년을 위한 성장드라마물에서 주인공의 존재는 특별하다. ‘반올림’은 주인공 이옥림역에 긴머리에 작은 얼굴 커다란 눈을 가진 순정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청순한 신인 배우를 투입해 ‘옥림이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그 ‘옥림이’의 주인공은 당시 14세라는 어린 나이의 고아라였다.
고아라는 데뷔부터 스타로 시작됐다. 당시 보아와 H.O.T를 최고의 스타로 만든 SM엔터테인먼트의 첫 배우였으며, 고아라 또한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눈꽃’, ‘누구세요’를 통해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갔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의 해외 사업 확장으로 인해 고아라는 ‘아라’라는 예명으로 일본영화 ‘스바루’의 주인공에 캐스팅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0대부터 너무나 바쁜 발걸음 때문이었을까? 고아라는 2009년 ‘맨땅의 헤딩’ 등을 끝으로 여느 아역들이 겪어왔던 성장통을 뒤늦게 겪는 것일까? 고아라는 그렇게 공백기에 들어갔다.
이후 동갑내기 신세경을 비롯한 많은 스타들이 등장했다. 같은 SM연습생이던 수영 또한 소녀시대로 데뷔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그에 반해 가장 먼저 차기 스타로 부상했던 고아라는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짧은 공백이 고아라를 더 단단하게 한 것인가? 고아라는 긴 준비기간에다 대선배인 안성기와 김명민과 호흡을 맞춘 ‘페이스 메이커’와 연기파 배우 박용우와 함께한 ‘파파’를 1월과 2월 잇따라 선보인다.
특히 ‘파파’에서 고아라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연출을 맡은 한지승 감독은 고아라에 대해 “한국에서 춤과 노래, 연기에 영어까지 일정 수준의 만족도를 높일 배우가 있을 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마침 거의 유일하게 고아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나보고 만족했고 그 다음부터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빈말이 아니고 (캐스팅에 대한) 일말의 후회와 미련이 남지가 않는다”며 고아라의 연기를 극찬했다.
고아라 또한 “외모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그 못한 점을 매력으로 또 연기력으로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배우로 연기력에 대한 욕심을 밝혔다.
영화 ‘파파’는 뻔한 스토리를 한지승 감독의 빼어난 연출력으로 긴장감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그 안에 박용우와 고아라, 그리고 외국인 배우 6명의 호흡이 잘 어우러진 휴먼 드라마 장르물이다.
‘파파’의 재미를 이끌어간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박용우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여섯 미국인 남매를 대표하는 배우는 고아라였다.
박용우와 고아라에 마이클 맥밀런(고든 역), 메그 켈리(마야 역), 지미(파커 타운젠드), 타미(페이튼 타운젠드), 로지(앤젤라 아자르)가 호흡을 맞춘 영화 ‘파파’는 오는 2월 2일 개봉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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