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유정 기자] KIA 타이거즈 최희섭이 팀 이탈 후 10일 만에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최희섭은 18일 광주무등야구장서 열린 기자회견자리에서 그간의 심경과 앞으로의 다짐에 대해 털어놨다.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뗀 최희섭의 첫 마디는 "죄송합니다"였다. 그는 "제가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많이 힘들었고, 잘못한 점들을 인정한다. 구단과 선동열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선수단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너무 커져 버려서 스스로도 많이 당황했다. 그저 피하고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이렇게 이자리에 서게 됐다"며 그간의 맘고생을 전했다.
최희섭은 2011시즌이 끝난 후 추계훈련을 시작으로 팀에 합류하지 않은채 독단적인 행동을 취했다. 추계훈련 당시는 선동열 감독과 구단 측에 양해를 구했다고는 하지만, 지난 8일 광주에서 열린 동계 합동 훈련에 불참하면서 일이 커졌다.
최희섭은 "야구를 하면서 2008년과 2009년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우승을 하고 나서 그런 마음들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작년에 내 야구사에 가장 힘든 시간들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 가장 큰 이유는 개인사 때문이다. 개인사이기 때문에 정확히 자세하게 설명하진 못하지만, 야구를 그만 둘 생각까지 할 만큼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내가 조금만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면 지금 이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이 극복했다. 앞으로 팬들과 구단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야구에 전념하겠다"라고 굳은 결심을 다졌다.
최희섭은 17일 KIA 김조호 단장과의 면담을 통해 팀 복귀에 최종합의했다. 이에 그는 연봉 백지위임과 후에 있을 구단 차원의 처벌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팀 이탈 후 10일 만에 빨간 유니폼을 입은 최희섭은 이날 메디컬 체크를 시작으로 국내 잔류군과 함께 몸만들기에 열중할 계획이다.
[최희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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