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호령하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
김병현(32)이 넥센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박찬호(38)를 비롯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1세대 모두 한국무대로 돌아왔다. 특히 박찬호와 김병현은 2000년대 초반 야구팬들을 TV로 집중시키며 한국 야구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자리했다.
동양인 최다 124승을 거둔 박찬호는 에이스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다저스에서 풀타임 선발로 나선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둔 박찬호는 95마일을 상회하는 강속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2002년 허리 부상으로 하향세를 겪었지만 2008년 다저스로 돌아와 2년간 불펜 승리조에서 부활을 알렸다.
박찬호의 등장만큼 김병현의 활약도 충격적이었다. 2001시즌 중반부터 애리조나 뒷문을 책임진 김병현은 당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02시즌에는 36세이브를 기록해 특급 마무리가 됐다. 빅리거의 하드웨어는 아니었지만 사이드암 강속구 투수란 희귀함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공포로 다가왔다. 2003년 이후 선발전환과 불운에 의한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2006년 WBC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고 2007년에는 두 자릿수 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 꿈의 대전을 앞둔 박찬호 김병현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탈피다. 지난해 박찬호는 햄스트링, 김병현은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다. 각각 일본 오릭스와 라쿠텐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컨디션 문제로 주로 2군 마운드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부상과 함께 하락세를 겪은 만큼 결국 이들이 극복해야할 것은 상대 타자가 아닌 부상이다.
부상만 탈피한다면 전망은 밝다. 기본적인 클래스가 있고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김선우, 서재응, 봉중근 모두 예전의 구위를 잃었음에도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정면승부에 치중했던 김선우는 투구 스타일을 바꾸면서 한층 진화했고 서재응도 구속은 잃었지만 빼어난 제구력을 유지하며 팀의 요구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팔꿈치 부상 이전의 봉중근은 국가대표팀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을 이끌었다.
박찬호와 김병현 모두 정상급 구위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했지만 이들 역시 당시의 구위를 되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무대 적응과 함께 완벽한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른다면 제2의 성공신화도 가능하다.
[한화로 복귀한 박찬호(왼쪽)와 지난해 라쿠텐에서 뛰었던 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한화 이글스 제공]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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