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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듀오 "군대 갔다오니 힙합시대, 고맙지뭐"(인터뷰)

시간2012-01-19 08:50:27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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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개코 최자)가 힙합이란 우물을 파고 가요계로 데뷔한지 10년이 됐다. "눈빛만 봐도 안다"는 말은 과장이라면서도 가족보다 더 가깝다는 다이나믹 듀오는 데뷔 10년을 맞아 정규 6집 '디지로그(DIGILOG)'을 발매했다. 급격히 상승한 힙합의 인기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10년만에 제일 바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바쁘다. 스케줄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자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간다. 마치 아이돌 같다"며 "예전에는 하루에 1개 정도 스케줄이 있었다면 지금은 선택해 출연할 정도"라며 미소지었다.

지난 2009년 다이나믹 듀오가 동반 군 입대하고 가요계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 좀 처럼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 중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던 힙합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힙합이라는 벽을 허물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리쌍이다. 다이나믹 듀오도 리쌍의 전방위 활약을 좋게 봤다.

최자는 "리쌍 에픽하이 슈프림팀 등 힙합가수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에게도 그 영향이 미쳤다. 힙합에 대한 편견을 깨줘 우리가 이렇게 컴백하자마자 활발히 활동할 수 있다"며 "예전에는 힙합하는 사람에 대해 자기들끼리 똘똘 뭉친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시대가 이제는 우리의 음악을 받아주는 것 같다. 우리를 힙합인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한 인간으로 생각해준다"고 말했다.

개코는 "우리는 그저 우리가 제일 잘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해왔을 뿐인데 환경이 변하면서 우리가 나갈 수 있는 통로들이 많아졌다. 마음 맞는 최자와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전생에 어떤 일을 했길래 이런 행운이 온 지 모르겠다"며 뚝심을 갖고 한 길을 걸어온 것이 이제서야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어 "군대에 있는 동안 우리들의 갖가지 소식들이 계속 나와서 공백의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컴백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많이 도움을 줘서 쉽게 앨범을 낼 수 있었다. 2년동안 이 갈고 앨범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개코는 군대에 있는 동안 남편이 됐고, 전역하고 한 아기의 아빠가 됐다. 지난해 9월 아들 리듬이가 태어났다. 인터뷰 내내 리듬이 얘기에 개코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들 바보'가 따로 없다.

"아기가 태어나고 모든 생활이 아기 중심이다. 스케줄 때문에 일찍 귀가하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아기와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사실 태어나고 폐동맥이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너무 건강하다. 잘 먹고 잘 싼다"며 웃었다.

하루 하루를 행복해하는 개코를 바라보는 최자는 아직까지 결혼 계획이 없다고 손사레를 쳤다. "아직까지 결혼 생각은 없다. 개코를 보면서 대리만족 하고 있다. 내 유전자를 물려 받은 아기를 키울 자신이 아직까지는 없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불우한 환경의 아이들을 입양할 계획도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이나믹 듀오는 얘기를 이어가던 중 서로의 장점을 열거하며 열을 올리기도 했다. 가장 먼저 말문을 뗀 최자는 "개코는 밸런스를 잘 유지한다. 어느 하나에 빠지지 않고 일이면 일, 개인 생활이면 개인 생활 등 페이스 조절을 잘해서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서 또 다른 위치에 서게 됐지만 그 둘 사이에서 조절을 잘한다. 랩이면 랩, 작곡이면 작곡 못 하는게 없다"고 말하자 개코가 쑥스러워했다.

최자의 극찬 속 개코도 말을 이었다. 개코는 "최자의 음악적 재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라고 간단명료하게 밝혔다. 개코의 말이 끝나자 최자는 '자신보다 짧은 소개에 더 없냐'며 옆구리를 쿡쿡 찔러 웃음을 자아냈다. 개코는 결혼했지만, 최자와는 '연인'모습이다.

올 상반기 미국 공연도 계획하고 있는 다이나믹 듀오는 음악이야말로 본인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무기라고 강조했다. 음악 외의 일을 시작하는 동시 사회에 피해만 줄 것이라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우리가 제일 잘 하는 일을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음악을 그만 둘 생각은 전혀 없다.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가 되더라도 마음만큼은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하자고 약속한다. 이러한 다짐 속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됐다"고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공백의 부담감 없이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다이나믹 듀오는 사이먼디 리듬파워 프라이머리와 함께 오는 27일부터 '아메바후드'라는 타이틀의 합동 콘서트를 갖는다. 힘들어도 무대에만 서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는 힘이 솟는다고 앞으로 펼쳐질 무대를 기대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왼쪽)와 최자.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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