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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안성기 주연의 3억원 저예산 영화 '부러진 화살'이 개봉 첫날 3위로 올라서며 설 극장가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19일 오전 집계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봉한 '부러진 화살'은 3만204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에서 출발했다.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슈렉'의 스핀오프인 '장화신은 고양이'와 같은 날 개봉한 설 개봉작 '댄싱퀸'에 뒤를 이은 것이다.
'부러진 화살'은 전국 245개관에서 개봉, 3억 저예산 영화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많은 관에서 개봉된 것이지만 박스오피스 5위권 영화 중 가장 적은 수치의 개봉관이라는 점을 미루어 소규모 영화의 이변이 눈길을 끈다. 1위 '장화신은 고양이'는 전국 394개, '댄싱퀸'이 전국 402개관에서 개봉됐다.
'부러진 화살'은 지난 2007년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사건을 담당한 판사에게 활을 겨눈 '석궁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안성기가 주연을 맡아 실존인물이기도 한 김교수를 연기했다. 또 이 작품은 '하얀전쟁' 정지영 감독의 13년만의 복귀작으로도 주목받았다. 영화적 기술이 화려하게 성장하는 현 영화계에 기본에 충실한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은 영화계에서 '노병은 죽지 않는다'라는 말로 축약되고 있다.
아직 다 해결되지 않은 실존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부러진 화살'의 나쁘지 않은 출발은 지난 해 개봉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도가니'와 같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점쳐볼 수 있게 됐다.
[사진=부러진 화살]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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