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아역배우 김새론(12). 웃지 않는 담담한 표정에서조차 느낌 있는 연기가 묻어난다.
성인 배우들과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깊이 있는 눈빛과 순수한 눈망울까지 겸비했다. 차분하고 성숙한 연기를 넘어 발랄하고 깜찍한 매력까지 소화해내는 김새론.
왠지 어른스러울 것 같다는 지레짐작으로 그를 만났지만, 막상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김새론은 학교생활이 그립고, 방학 때면 일기 쓰기가 두려운 여느 초등학생과 같았다. 그에 대한 화려한 시선을 황급히 거두고 평소 성격이 어떤지 물었다.
"동생들이 둘이나 있어서 평소 의젓한 면도 있지만, 발랄한 면도 많아요. '천상의 화원 곰배령'(종합편성채널 채널A 주말드라마) 현장에서도 애교가 많아요. 최불암, 유호정, 정경순 선배님이 많이 챙겨주시고 예뻐해 주세요. 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유호정, 정경순 선배님이 각각 폴라로이드랑 무려 52색 볼펜세트를 주셨어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강원도 촬영가면 찍을 것도 많은데 정말 고마웠어요. 볼펜도 다 예쁜 색깔이라 신났어요"
한창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연예인에 열광할 나이다.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사람을 물어보니 수줍은 미소로 답한다.
"누구 좋아하느냐고요? 이승기 오빠요(웃음).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어요. 같이 연기하다 친해지면 혹시라도 환상이 깨질까 봐 걱정이에요. 그래서 같이 작품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어요. 안 좋아지면 어떡해요"
살짝 '실망하면 다른 사람 좋아하면 되지 않냐'고 묻자, 고개를 저으며 "이승기 오빠가 좋아요"라고 흔들림이 없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김새론, 한창 꿈이 많을 나이다. 앞으로도 계속 배우를 꿈꾸며 성장하고 싶을까?
2009년 우니 르콩트 감독의 영화 '여행자'로 칸에 초청받으며 아역배우 중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였고, 칸에 초청받은 최연소 한국배우라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아쉬워요. 어렸을 때(10살)라 '칸 영화제'가 뭔지 잘 몰랐어요. 그냥 바다가 많아서 계속 바다에서 놀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인제 와서야 유명한 영화제라는 걸 알았어요. 지금 갔으면 영화제를 더 즐길 텐데 아쉬워요. 그 땐 바다에서 하도 놀아서 다 탔어요"
영화제도 좋고 원빈 아저씨도 좋지만, 학교생활을 제대로 잘 못해서 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소풍' 이야기를 꺼내며 울상이다.
"네. 현장학습은 통틀어 10번도 못 간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인 게 친구들이 갔다 와서 재미없었다고 할 때도 있거든요. 그럼 좀 위안이 되요(웃음). 친구들끼리 모여서 재잘재잘 수달 떨고 싶어요. 사실 방학숙제는 어려운 게 없는데 딱하나 곤란한 숙제는 있어요. 바로 일기 쓰기에요. 만날 '촬영했다. 촬영했다. 촬영했다'로만 써야 하니깐요"
대신 촬영장을 소풍 다니는 기분으로 다닐 거라는 김새론은 확실히 연기를 즐기고 있다.
"예뻤던 배우 말고 연기로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실 제 연기 보면 아직 쑥쓰러워요. 같이 나오는 아역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까 다들 자기가 나오는 부분을 잘 못 보더라고요. 성숙된 연기를 하는 배우로 자라나서 많은 감동을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주세요"
[김새론.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