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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인턴기자] 시애틀 매리너스의 에릭 웨지 감독이 이치로 스즈키(38)의 타순 이동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이치로의 타순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동안 이치로가 1번이 아닌 다른 타순에서 경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를 거론한 인물이 소속팀 감독이라는 점에서 이치로의 타순 변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웨지 감독은 ESPN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많이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팀이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쪽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시즌에도 이치로가 1번에 남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치로는 시애틀에 입단한 2001년 이후 줄곧 1번을 맡았다. 선발 출장했던 1,733경기 가운데 1번이 아닌 다른 타순에 위치했던 경기는 단 13차례뿐이었다. 부동의 1번 타자였지만 올 시즌에는 1번 출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웨지 감독이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데는 이치로의 부진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치로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처음으로 3할 타율과 200안타 돌파에 실패했고, 1번 타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출루율에서도 .310으로 데뷔 이후 가장 저조했다. 2001년부터 10년간 이어오던 올스타와 골드글러브 명단에서도 이치로를 찾아볼 수 없었다.
웨지 감독은 이치로의 대안으로 더스틴 애클리를 언급했다. 애클리는 2009년 드래프트에서 시애틀이 1라운드(전체 2번)에서 지명한 유망주로서, 지난해 데뷔해 90경기에서 타율 .273, 출루율 .348을 기록한 2루수다.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치로는 미-일 통산 4,000안타에 도전하고 있다. 일본에서 1,278안타를 치고 미국으로 진출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2,428안타를 추가했다. 비록 작년에 급격한 노쇠화 기미를 보였지만 내년 시즌까지 현역에 남는다면 4,000안타에는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치로 스즈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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