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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임시완을 만났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허연우(김유정 분)의 오빠 허염을 연기한 임시완은 사실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다. 드라마 초반 얼굴에 광채를 내뿜으며 등장했을 때도 시청자들은 그가 아이돌그룹 출신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저 연기 좀 하는 신인 배우라고 여겼고, 그래서 그가 제국의 아이들 멤버란 사실에 더욱 놀랐다. 누나 팬들은 '너 그동안 어디 숨어있었니?'라며 '허염앓이'에 빠졌다. 그리고 이제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을 다른 배우들에게 전하고, 제국의 아이들로 돌아갔다.
"제가 나오는 드라마인데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시놉시스를 봤을 때부터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드라마로 보니까 정말 재미있어요. 마지막회까지 계속 시청할 거에요"
김유정, 여진구, 이민호 등 함께 연기한 아역들은 모두 임시완의 동생들이다. 반대로 임시완의 연기 경력은 이들에 비하면 갓난아기 수준.
"아역 친구들과 연기했다는 게 제게는 굉장히 큰 도움이자 공부였어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그 친구들은 배우로서 베테랑이에요. 연차로 따지면 대선배와 같이 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연기 공부가 됐어요"
실은 허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임시완과 왕이 된 이훤을 연기 중인 김수현은 1988년생 동갑내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아역을 연기하니 아쉬울 법도 한데, 임시완은 아니란다.
"아역이 됐을 때 나름 자부심을 느꼈어요. 제 나이에 그렇게 어린 역을 맡는 건 남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만의 무기이자 장점이 됐어요".
어른이 된 허염이 욕심 나지는 않았을까?
"지인이나 가족들은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성인까지 네가 했으면 안되냐'는 말들 하더라고요. 하지만 성인이 되면 앞으로 더 다양한 감정도 생길 것이고 감정도 깊어질 텐데, 전 연기 수업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라서 그런 감정들을 표현해 낼 자신이 없었어요. 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여기까지가 적정선인 것 같아요"
연기 한 번 해본 적 없는 풋내기 배우, 게다가 아이돌 출신 배우, 그런데 왜 이렇게 완벽하게 허염을 연기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처음이니까 뭣도 모르고 용감했죠.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하잖아요. 아는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자신감 있었고, 용감했나 봐요"
무식해서 용감했던 임시완이 연기가 마냥 쉬웠던 건 당연히 아니다. 제국의 아이들 때는 길어야 5분 안에 무대 위에서 모든 걸 쏟아 붓지만 연기는 역할을 손에서 놓을 때까지 긴 호흡으로 감정을 가져가야 하니 쉬울 턱이 없었다.
계속 연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임시완은 민화공주가 반한 허염의 미소로 "네!"라고 했다. '해를 품은 달'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 초보 배우, 결코 자만의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첫 연기치고는 잘했네'란 평가 같아요. 두 번째 작품부터는 처음이 아니라 그렇게 바라봐 주시진 않겠죠. 앞으로는 배우로서 손색 없는 연기를 보여줄 생각이에요. 맡고 싶은 역할이요? 제 연기를 모니터링 해봤는데, 보니까 문제점이 정말 많이 보여요. 한두 개가 아니었어요. 벌써부터 다른 역할을 하고 싶기 보단 제 부족한 점을 가다듬는 게 우선이에요"
[가수 겸 배우 임시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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