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
[말말말] 금주 취재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현장 취재를 다니다 보면, 종종 재밌는 일들이 벌어진다.
취재를 다녀오면 기자는 항상 동료 기자들에게 재밌었던 에피소드를 쏟아놓는다. 그러나 제아무리 재밌는 에피소드라 한들 기사의 맥락상 맞지 않으면, 담을 수 없다.
'이를 따로 모아 전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조금 다른 형식의 기사를 전한다.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 소소한 웃음이다.
▶ "가세를 보세요"에 빵터진 비스트 윤두준, 씨엔블루 정용화
지난 25일부터 3일간 도쿄 요요기 체육관에서 펼쳐진 한일 첫 패션교류이벤트 'KISS'의 기자회견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첫날 공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장에는 첫날 출연진인 씨엔블루, 비스트, 씨스타, 나인뮤지스, 라니아와 한일 양국의 모델들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포토세션 시간을 먼저 가졌다.
200여 사가 넘는 매스컴이 몰려 열띤 취재 열기를 보였던 터라, 통역 담당이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먼저 중앙 앞쪽을 봐 주세요! 이번엔 중앙 뒤쪽을 봐 주세요! 이번엔 오른쪽을 봐 주세요"라며 출연진의 시선 처리를 도왔다.
그녀는 대형 한류 이벤트에서는 어김없이 만나는 꽤 유명한 통역사다. 아마도 한류 이벤트에 많이 참가한 한류돌이라면, 그녀의 모습이 익숙할 터.
그런 그녀가 "이번엔 왼쪽입니다. 왼쪽 '가세'를 봐 주세요!"라고 한 것.
기자는 지레짐작으로 '가세'가 '가', '가장자리'를 뜻하는 사투리인가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더욱 재밌었던 것은 수십 명에 달하던 출연진 중 단 두 사람만 큰 웃음을 터뜨린 것.
씨엔블루의 정용화와 비스트의 윤두준이었다. 그들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동시에 통역사 쪽을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나 똑부러진 아나운서 톤으로 통역 겸 진행을 맡았던 그녀였기 때문이다.
정용화는 부산 사나이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윤두준도 부산 사나이?
잘생긴 한류돌들의 큰 웃음에 덩달아 웃음이 났다.
▶ '아야만 재팬'의 이색 수상기
다음은 지난 27일 도쿄 롯폰기 니코파레에서 개최된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 2012'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난 한해 가장 많은 활약을 한 신인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5 뉴 아티스트' 부문 수상을 위해 회장에 등장하던 '아야만 재팬'이, 갑자기 몸개그를 하며 한 명씩 넘어지면서 들어왔다.
그런데 권위 있는 시상식에 참여한 이들의 행색이 폭탄 머리에 숯 검댕이 얼굴이 아닌가.
이날 아야만 재팬은 "수상을 해서 너무 기쁘다. 기쁜 마음이 가득해...(가슴 부위 가리키며) 가슴도 가득해.. (기쁜) 마음이 가득해...(가슴 부위 가리키며) 가슴도 가득해..."라며 마치 콩트를 선보이는 듯한 소감을 전해 회장의 엄숙한 분위기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녀들이 했던 말을 일본어로 그대로 적으면, "무네가 잇파이 옷파이 잇파이(胸がいっぱいおっぱいいっぱい)"다.
퇴장 전 마지막 포즈도 혀를 쭉 내밀며 엽기적 표정(?)을 지었던 그녀들이다.
기자는 그녀들의 사진을 무척이나 찍고 싶었으나, 이날 회장에서는 사진촬영이 불가했다. 나중에 공식적으로 제공 받은 사진에는 그나마 멀쩡한(?) 사진만 있을 뿐, 몸개그를 하거나, 민망한 부위(?)를 계속 손으로 가리키는 사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야만 재팬은 도쿄 롯본기 니시아자부 지역의 연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성 엔터테인먼트 집단으로 리더인 '아야만 감독'을 중심으로 100명 이상이 소속돼 있다.
2010년 후지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에 출연해 알려지게 됐으며 그해 말 싱글 '포이포이포이포포이포이포피-'로 데뷔한다. 여성 그룹임에도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성적인(?) 농담을 하는 등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 소녀시대, 일본어 담당은 따로 있다
이벤트 현장에서 '소녀시대'를 만날 때마다 취재진이 "여기에 대해 대표로 누가 한 마디 해주십시오"라고 말하는데, 그때마다 소녀들이 입을 모아 하는 멘트가 있다.
"수영이가..."
▶ 아! 이상봉 선생님이시구나
한일 첫 패션교류이벤트 'KISS' 회장에 도착해 취재진 접수처에서 줄을 서고 있을 때였다.
굉장히 낯이 익은 사람이 차에서 내리는 것 아닌가.
'누구지? 아, 낯이 익은데...' 하면서 한참을 일본 개그맨들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상봉 디자이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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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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