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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수목드라마 '부탁해요 캡틴'(극본 이재연 배창직, 연출 주동민) 비행기 속에는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부탁해요 캡틴'은 항공관련 직업인 기장과 승무원을 현실적으로 그려가는 동시에 조종사들만의 공간인 칵핏을 포함해 기내, 관제탑 등도 공개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휴머니즘을 표방하는 이 드라마는 비행기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모두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희(喜) 스토리는 지난 1일 9회 방송분 중 신혼부부와 노년부부의 사연으로 대표된다. 당시 서울발 오사카행 비행기에서 커플룩을 입은 한 신혼부부는 티격태격하던 와중에 눈이 먼 아내를 위해 밥 먹여 주는 노년 남성을 보게 됐고, 이후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했다.
노(怒) 스토리는 지난달 26일 8회 방송분의 승무원 성추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승무원 지원(유선 분)은 후배 사랑(최유화 분)이 한 남자로부터 성추행당하는 걸 저지하다가 봉변달할 뻔 했다. 때마침 기장 윤성(지진희 분)의 제압으로 사건이 마무리 됐지만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마지막 락(樂) 스토리는 1월 19일 6회 방송분 중 왕따소녀 에피소드다. 또 지난달 25일, 28일에 방송된 입양아 에피소드를 들 수 있다. 6회 방송분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희망이는 일진들로부터 왕따를 당했지만, 이후 다진 덕분에 자신의 꿈을 다시 키울 수 있었다.
또 영국행 비행기에서는 35년 전 입양된 아들 종수(안재모 분)를 만나러가는 복순(서승현 분)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다진은 모녀의 만남을 위해 고군분투했고, 윤성 또한 그녀를 도우며 선행을 실천했다. 진심은 통했고, 결국 복순은 아들 종수와 상봉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인간적인 대처와 서비스덕분에 윙스에어는 비행기 감사관으로부터 별 하나를 부여받았다.
제작진은 "비행기는 다진의 대사처럼 쇳덩어리나 교통수단이 아니라 따뜻한 기억을 나눌 수 있고 희노애락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라며 "그곳에서 일하는 기장과 승무원은 명예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혜선-지진희, 서승현, 노년부부-신혼부부, 하승리, 지진희(위로부터). 사진 = SBS]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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