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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가수 세븐(28·본명 최동욱)이 어느덧 데뷔 10년차가 됐다. 지난 2003년 힐리스(바퀴달린 운동화)를 신고 무대를 누비며 마냥 소년일 줄 알았던 세븐은 10년이라는 세월과 함께 외모는 물론 음악적으로도 성장했다. 28년 세븐의 인생에 있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 그 자체였다.
"15주년이 된 YG안에서 나는 13년을 함께 보냈다. 처음 연습생으로 들어왔을때 YG는 방 한 칸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 사무실을 거쳐 지금의 사옥까지 옮겨가는 그 과정을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너무 뿌듯하다. YG와 내가 함께 커왔다는 그 사실의 중심에 내가 서 있다는게 너무 좋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서울 마포 합정동에 위치한 YG사옥은 최근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 철저히 아티스트를 위해 지어진 건물 내부 사진이 공개되면서 가수 지망생들에게는 '꿈의 직장'이 됐다. 외관뿐만 아니라 '패밀리'라는 이름 아래 소속 아티스트들은 가족같은 분위기 속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이러한 곳에서 세븐이 장장 13년을 보냈다니 어깨를 으쓱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세븐은 후배인 빅뱅 2NE1은 물론 데뷔를 앞두고 연습중인 후배들까지 관심을 많이 갖는다고 했다. "그 친구들에게는 내가 선배라 날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어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며 남다른 후배애를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세븐은 자신이 연습생일때 현역이었던 지누션과 원타임이 지금의 자신의 위치와 같았다고 설명했다.
2003년 데뷔하고 2012년 현재 자리에 선 세븐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자신있게 말했다. "크진 않지만 조금씩 매 앨범마다 발전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또 앨범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나아진 점이 없는데 앨범을 낸 다는 것은 스스로 느끼기에 별로라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춤을 못 추고 노래를 못 부른다면 다음 앨범의 발매 필요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전을 강조하며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세븐의 새 앨범은 발매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YG설립 이후 최초로 다른 회사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 바로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내가 노래를 못해도'가 그 주인공이다. 이 곡은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인기 가수가 어느 날 인기가 떨어져 노래를 못하게 되는 상황을 그린 노래이다.
"가사 자체가 솔직하다. 연예인이라면 한 번쯤은 이 상황을 생각해봤을 것이다. 또 보통의 사람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지금의 내 상황과는 맞아 떨어진다.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와닿은 적은 없지만 그런 날을 상상하면서 불렀다"며 "가사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애드립으로 부른 '만약'이라는 단어가 중요하다. 만약이라고 가정했기에 부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마도 세븐에게 있어 타이틀곡 가사의 내용과 가장 흡사한 시기는 미국에서의 활동이 아니었을까. "2년 정도를 미국 진출에 투자했다. 현지에 적응하기 위해 올인했는데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성공 조건으로 10가지를 다 충족시키더라도 될까말까한 시장이 바로 미국이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만큼 미국에서의 성공은 쉽지 않았다"고 지난 날을 떠올렸다. 바로 이어 "지금 당장 미국 진출 계획은 없지만 정말 좋은 기회가 있다면 도전 안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의 성공으로 일본에서 어느정도 입지를 다지고 미국까지 진출했던 세븐은 소란스럽지 않게 10년을 채웠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멋져져있을 10년 뒤를 내다보며 세븐이 가수 인생 2막의 시작을 알렸다.
[1년 6개월만에 국내에서 새 앨범을 발매한 세븐.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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