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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배우 구혜선에 대한 연기력 논란이 제기됐다.
구혜선은 SBS 수목드라마 '부탁해요 캡틴'(극본 이재연 배창직, 연출 주동민)에서 부기장 한다진 역을 맡았다. 지난 1월 첫 방송된 '부탁해요 캡틴'은 항공관련 직업인 기장과 승무원의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휴머니즘을 표방했지만 정작 사람들의 시선은 구혜선의 연기력에 쏠렸다.
논란의 주된 근거는 전작과 다를 바 없는 구혜선의 표정연기, 행동 등이다. 특히 KBS 2TV '꽃보다 남자'속 금잔디와 한다진의 차이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전작과 큰 차이가 없으니 연기력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부탁해요 캡틴' 속에서 금잔디를 찾는 시각에 문제가 있다. 특히 구혜선의 연기력 논란은 드라마 스토리 전개와 맞물려 나왔다. '부탁해요 캡틴'은 비현실적인 사건 전개와 우연이라 하기에는 너무 신기한 인물간의 관계구성으로 비판받았다. 이 과정에서 구혜선의 연기력 논란이 점화된 것이다.
이 시점에서 구혜선 연기력 논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극중 한다진은 부모님을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한다진은 매번 기장 김윤성(지진희 분)에게 혼이 나지만 굴하지 않고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구혜선은 자신만의 연기스타일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녀는 친구들끼리 왕따시키는 무리에게 기내방송으로 타이르고, 냉정한 김윤성에게 반발하는 등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소주를 마시며 눈물을 흘리는 아픔을 연기하고 있다.
연기자도 한 사람의 주체다. 구혜선의 말투와 얼굴, 표정관리, 행동, 걸음걸이 등이 전작과 같다고 해서 연기를 못한다고 하기에는 오류가 있다. 같은 논리로 자타공인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윤석, 하정우, 박신양 등의 특유의 말투, 습관 등이 작품마다 매번 달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극중 캐릭터를 표현해내듯이 구혜선의 밝고 명랑한 연기도 그러하다.
연기는 작품 속에서 평가받는다. 전작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작품 속에서 얼마나 그 캐릭터를 표현해 내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부탁해요 캡틴'은 시청률 7%(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 '해를 품은 달'과 소녀시대 제시카의 키스신 등 초강수를 둔 KBS 2TV '난폭한 로맨스'의 부진과 비교할 때 고정시청층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구혜선의 연기력 논란이 선입견에 의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부탁해요 캡틴' 구혜선. 사진 = SBS 방송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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