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신인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가드 김시래(23)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장내에는 환호성이 가득했다. 하지만 막상 주인공의 얼굴엔 근심과 걱정이 가득했다.
김시래는 "내가 1순위 호명을 받은 것은 너무나 좋은 일임이 분명해지만, 함께 운동을 해 온 친구들이 지명을 받지 못해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며 어두운 낯빛을 하더니 "사실 지금도 나는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축하를 받는데 친구들은 의기소침해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그래도 친구들이 축하한다고 연락도 해주고,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런데도 마음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씁쓸한 심경을 내비쳤다.
모비스 구단 관계자는 "(김)시래가 마음이 여린 것 같다. 드래프트 이후에 여러 언론사들과 사진도 찍고 인터뷰도 했는데 활짝 웃지를 못한다. 물어보니까 이번에 지명 안 된 친구들이 마음에 걸린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난 31일 열린 2012 신인 드래프트에는 대학 졸업 예정 선수와 재학 중인 선수를 비롯해 2부 대학 졸업 예정자와 일반인 참가자 등 총 41명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여기서 1군은 3라운드까지 지명 끝에 19명, 2군 8명 총 27명이 프로에 발을 디뎠다. 나머지 14명은 지명을 받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김시래는 "프로는 함께 열심히 운동을 했던 친구들의 꿈의 무대다. 무대를 밟지 못한 친구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며 "내년 시즌 울산 모비스 우승의 주역이 되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김시래는 2012 드래프트 '최대어'로 손꼽혔던 센터 최부경을 제치고 당당히 1순위의 영광을 거머쥐는 영예를 누렸다.
[김시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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