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이름이 불리고 아무런 생각이 안 들었다"
지난달 31일 2012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목포대 장동영"을 호명하는 순간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장동영은 "사실 2라운드에서 많은 팀들이 지명권을 포기하자 속이 타들어 갔다. 너무 긴장이 됐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손에 땀까지 나더라. 괜히 드래프트를 신청한 것은 아닌가 라는 후회까지 들었다"며 너털웃음을 짓더니 "유재학 감독님이 이름을 부르는 순간 정말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고, 아무런 생각도 안 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포워드 장동영은 2부 리그 목포대 출신이다. 지난달 농구대잔치에서 가천대를 상대로 67득점을 몰아넣으며 존재감을 알리긴 했지만, 사실상 1부 선수들에 비해 빛을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장동영은 드래프트 전에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2경기 출장해 약 32분간 총 19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눈도장 찍기에 나섰었다.
장동영은 "1부 선수들과는 달리 2부이기에 노출이 많이 안 되다보니 트라이아웃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다. 다리도 후들거리고 공에 비눗물이 발라진 것처럼 미끄럽게도 느껴졌다"면서 "나는 밑바닥부터 농구를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대학 생활을 보냈다. 프로에 오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고, 코트를 밟고 있는 꿈을 꾸기도 했다. 이제 꿈이 현실이 됐다. 내 꿈을 현실로 이끌어내 준 유재학 감독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고 전했다.
드래프트 당시 유재학 감독은 "아무리 2부 대학 재학 선수라고는 하지만 한 경기에 67점을 몰아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까 트라이아웃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을 보고 뽑아야 겠다는 확신을 했다. 조금만 더 갈고 닦는 다면 내년 시즌부터 바로 백업이나 주전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이제 장동영의 꿈의 무대는 대학리그가 아닌 프로무대로 옮겨졌다.
"유재학 감독이 나를 선택한 것에 대해 절대 후회가 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성공하겠다. 그리고 2부 리그 선수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강한의지를 다졌다.
[장동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