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그에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다.
지난 시즌은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이진영에게 아쉬움이 가득 남는 한 해였다. 부상이 있기는 했지만 타율 .276 2홈런 37타점은 이진영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이진영의 소속팀 LG 역시 시즌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6위에 머물렀다.
올시즌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다른 환경들도 이진영의 부활 의지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이진영에게 2012년이 중요한 이유를 살펴본다.
▲ 4년 연속 3할 마감… 지난해 아쉬움 떨쳐내야
이진영과 3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숫자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1999년 데뷔 이후 7시즌(규정 타석 무관, 200타석 이상)이나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3할을 기록했다. 통산 1399경기로 적지 않은 경기에 나섰지만 통산 타율이 .302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타율 .276에 그쳤다. 자연스레 5년 연속 3할도 물거품됐다. 구체적인 기록들도 좋지 않았다. 출루율은 .331에 머물렀으며 장타율 역시 .356로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반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부침이 심한 시즌을 보냈다고는 하지만 팀이나 팬들의 기대치에 비해 현저히 부족했다. 올시즌은 지난해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해 더욱 분발할 수 밖에 없다.
▲ FA로 떠난 3명 공백, 외부영입 제로…늘어난 책임감
LG는 한 때 '외야 빅5'라 불릴 정도로 풍부한 외야진을 구성했다. 이진영을 비롯해 이병규, 박용택, 이택근, 이대형이 그들이었다.
하지만 2011년 LG 외야의 무게감은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이병규만이 제 몫을 해냈을 뿐 이진영과 이대형, 이택근은 부상 등으로 라인업을 들락날락했고 박용택은 시즌 중반까지 부진을 이어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시즌을 앞두고는 FA 이택근이 친정팀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외야진 외에도 붙박이 주전 포수였던 조인성이 SK로, 지난 시즌 막판 야심차게 영입한 송신영이 한화로 떠났다. 반면 LG는 이렇다 할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내부 결속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는 LG에서 타선의 중심축을 형성해야 할 이진영의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졌다.
▲ AGAIN, FA 대박!
이진영은 2008년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FA를 신청, 스포트라이트 속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을 이상없이 치를 경우 이진영은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다.
이진영은 지난 3년간 비교적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그렇다고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도 못했다. 두 번째 FA 대박을 터뜨리느냐, 못 터뜨리냐는 올시즌에 향방이 달려있는 것이다. 만약 올 한 해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1980년생 이진영'은 매력적인 FA 대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프로선수의 본분인 '몸값'을 위해서도 이진영에게 2012년은 중요한 한 해다.
[사진=LG 이진영]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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