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제 다시 야구만 남았다.
한국 프로농구연맹(KBL)은 3일 2011-2012시즌 6강 플레이오프 일정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챔피언 결정전의 중립경기 폐지. 2000-2001시즌 이후 없어졌던 중립경기는 전임 전육 총재 시절 부활돼 2009-2010,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5~7차전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졌다.
이는 프로야구도 다르지 않다. 야구의 경우 챔피언 결정전에 잠실구장 사용팀인 두산과 LG, 부산 사직구장을 사용하는 롯데, 인천 문학구장을 쓰는 SK가 서로 맞붙을 경우에만 중립경기가 없어진다. 때문에 5~7차전이 중립경기로 펼쳐지는 경우가 빈번했다.
야구나 농구나 중립경기를 치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의 경우 잠실구장과 비슷한 규모를 가진 구장이 부산 사직구장, 인천 문학구장 정도고 농구의 경우 잠실 실내체육관과 다른 체육관간의 관중수용능력은 차이가 나는 편이다.
하지만 이는 홈팬들의 볼 권리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많았다. 때문에 야구나 농구나 중립경기 폐지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다시 농구는 없어졌다. 이제 관심사는 야구다. 사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게 잠실 중립경기는 포기하기 쉽지 않은 매력적인 카드다. 서울 연고가 아닌 팀끼리 한국시리즈를 치를 때에도 관중들이 꽉 차기 때문이다. 1만석을 조금 넘는 지방팀 홈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것과는 입장수익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결국 중립경기가 없어지기 위해서는 KBO가 입장수익을 포기하고 전적으로 팬들을 위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거나 기존의 1만석을 조금 넘는 지방팀들의 홈구장이 넓어지는 것 뿐이다. 현실적으로 2만석 규모로 계획하고 있는 광주구장이나 대구구장이 신축됐을 때 중립경기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개선과 KBO의 전향적인 자세가 동시에 이뤄질 때 더욱 팬들이 즐길 수 있는 한국시리즈가 치러질 수 있다. 그리고 많은 팬들은 이러한 날이 하루 빨리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중립경기가 펼쳐지는 잠실구장 전경]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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