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일본의 각 대형 가전 업체, TV사업 등 부진으로 적자 심각
전 세계를 호령하던 일본의 가전업체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일본언론이 '괴멸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일본을 대표하는 각 대형 가전업체의 2012년 3월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일본의 대형 8사 중 7사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4사는 최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적자폭이 컸던 것은 바로 일본 굴지의 업체인 파나소닉. 이 업체는 7,800억 엔의 최종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우리 돈으로 무려 약 11조 원. 파나소닉 사상 최대의 적자폭이다. 소니 또한 2,200억 엔(약 3조 원)의 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적자폭이 컸던 파나소닉과 소니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파나소닉의 경우, 최근 합병한 산요 전기와의 중복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2010년 3월 말부터 직원 3만여 명 이상을 감축했으나, 이번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한 차례 더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 또한 부진한 사업의 축소 및 인원감축을 예고했다.
가전업체 NEC 또한 외부위탁사업을 포함한 국내외 약 1만여 명 규모의 인원 감축에 들어갈 방침이다.
◆ TV사업에서의 부진이 큰 영향 끼쳐
일본 가전업체의 이번 부진에는, 태국 홍수와 엔고 현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특히 가전부문을 대표하는 TV사업에서의 수익악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니의 올해 TV사업 적자폭이 2,000억 엔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흑자였던 도시바와 샤프도 올해엔 적자로 전락할 전망이다.
TV사업의 수익악화는 유럽 경제 위기로 인한 선진국 수요 침체, 그리고 지속적이고 극히 높은 수준의 엔화 강세, 한국 및 여타 외국 기업과의 가격경쟁 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현재 일본 업체의 경우, TV를 팔면 팔수록 적자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각 업체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TV사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있다.
한편, 삼성, LG 등 세계 TV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한국 업체는 대량 생산을 지속하며 높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두께가 극히 얇은 OLED 대형TV의 양산을 연내에 시작하는 등 차세대 기종의 개발 및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일본 대형 가전업체,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가
일본의 가전업계는 극도로 부진한 TV사업을 대신할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 가운데 최근 다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백색 가전이다. 최근 백색 가전의 판매량이 해외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신규 사업에도 적극 발을 뻗치는 상황이다.
히타치 제작소는 차세대 송전망이나 철도 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고, 도시바와 산요전기도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각 회사는 의료·건강 사업도 장래의 성장 엔진으로 보고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소니는 내시경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는 올림푸스와의 자본·업무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이 일본 가전업체들의 새로운 활로 모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TV시장을 비롯한 각 가전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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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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