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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의 전성시대'는 주연 최민식, 하정우 못지 않게 조연들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 영화다.
'미친 존재감'을 뽐낸 조연들로 최형배(하정우 분)의 경쟁조직 두목 김판호 역의 조진웅, 최형배의 오른팔 박창우 역의 김성균, 최익현(최민식 분)의 매제 김서방 역의 마동석, 그리고 부산의 악질검사 조범석 역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한 곽도원을 들 수 있다.
특히 곽도원은 겉으로눈 퉁퉁한 외모에 안경까지 걸쳐 평범한 엘리스 검사로 보이지만, 극중 차가운 얼굴로 거침없는 발길질과 육두문자를 남발하면서 충무로의 거물 배우 최민식, 하정우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정식집 화장실 장면은 압권. 최민식이 '경주 최씨' 인맥으로 조검사의 활돌폭을 좁히자, 마침 화장실서 만난 최민식이 빈정거리자 가차없이 국부를 걷어차고 화장실에 쓰러진 최민식을 지근지근 밟으며 굴욕을 준다.
그는 언론시사회에서 "나는 고졸이라 검사 캐릭터와는 학벌 차이부터 많이 났다. 오디션 보고 합격하니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이런 문제가 생기더라"고 말했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이 검사 역의 배우가 누구냐는 궁금증을 가질 정도로 곽도원은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하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앞서 그는 영화 '여섯개의 시선', '핸드폰', '마더', '아저씨', '심야의 FM', '황해' 등에 출연하며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왔다. 이 외에도 드라마 '울엄마 오드리', '미스터M' 뿐 아니라 연극 '햄릿', '리어왕', '바보각시' 등의 무대에 오르며 충무로의 블루칩으로서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배우 박중훈은 '범죄와의 전쟁'을 보고 난 후 트위터에 조역들의 연기를 칭찬하며 "검사 역을 한 배우의 연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며 "징글징글할 정도"라 극찬했다.
관객 뿐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배우 박중훈 역시 그의 진가를 알아 본 셈이다.
[사진 = '범죄와의 전쟁' 조범석(곽도원 분) 캐릭터 포스터]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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