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산소탱크’ 박지성이 첼시전에 후반 교체 투입되며 팀 통산 2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웠다. 그러나 역사적인 경기였던 만큼 선발에서 제외된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서 열린 첼시와의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서 3-3으로 비겼다. 먼저 세 골을 허용한 맨유는 루니(잉글랜드)의 페널티 킥 두 골과 에르난데스(멕시코)의 헤딩 동점골에 힘입어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맨유는 17승4무3패(승점 55점)으로 선두 맨체스터 시티(57점)에 승점 2점 뒤진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박지성에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맨유에서 200경기를 출전한 92번째 선수가 된 박지성은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첼시에게 세 골을 내준 퍼거슨 감독은 공격수 에르난데스와 미드필더 스콜스(잉글랜드)를 잇따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후반 막판 팀의 균형을 위해 박지성을 내보냈다.
이번 첼시전은 박지성의 선발 가능성이 높은 경기였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서 첼시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서 터트린 환상적인 왼발 슈팅은 첼시의 추격 의지를 꺾음과 동시에 맨유를 4강으로 이끈 결정적인 골이었다. 여기에 원정 경기인 만큼 박지성의 수비력이 뒷받침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스코틀랜드)은 최전방에 루니와 웰백(잉글랜드)을 중심으로 좌우 측면에 최근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발렌시아(에콰도르)와 부상에서 복귀한 애슐리 영(잉글랜드)을 포진시켰다. 원정 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선택이었다.
박지성의 첼시전 선발 제외 이유는 첼시의 불안전한 수비라인이 원인으로 점쳐진다. 이날 첼시는 왼쪽 측면 수비수 애슐리 콜(잉글랜드)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포르투갈)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보싱와(포르투갈)를 콜의 자리에 배치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이바노비치(세르비아)를 선발 출전시켰다. 퍼거슨 감독으로선 굳이 측면에서 수비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영의 투입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영은 상대 측면 수비수인 이바노비치를 압도하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첼시의 초반 두 골이 모두 영이 위치한 맨유의 좌측에서 나온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은 첼시의 선제골 장면에서 스터리지(잉글랜드)의 침투를 견제하지 않았고 두 번째 골에선 엉뚱한 위치에서 토레스(스페인)의 크로스를 지켜보기만 했다.
이후 퍼거슨 감독은 첼시 수비수 루이스(브라질)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한 뒤 영을 빼고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콜스를 투입했고 중앙에 있던 긱스(웨일스)를 영이 뛰었던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이에 퍼거슨 감독은 “도박을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며 영과 포지션이 같은 박지성이 아닌 공격수 에르난데스를 교체 출전시켰던 배경을 설명했다.
[박지성.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