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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김범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배우로서 숙명" (인터뷰①)

시간2012-02-08 06:00:01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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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들의 연기변신은 언제나 대중들의 집중을 받는다. 그로인해 배우들은 변기 변신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살아간다.

최근 '연기 변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일수 있는 배우중 한명이 바로 김범이다.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윤호(정일우 분) 집에서 언제나 놀고 있는 일명 '하숙범'에서부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샤방한 카사노바를 연기하더니 7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에서는 양강칠(정우성 분)의 수호천사 이국수 역으로 연기 변신을 했다. 그것도 완.벽.하.게 성공했다.

▲ 변신에 대한 부담감이요? 항상 갖고 있죠

'빠담빠담'을 통해 연기변신을 한 김범. 대중들은 관대함이란 없다. 연기변신에 실패한 배우들에게는 다음번을 기대하고, 연기변신에 성공한 배우들에게는 또 다른 모습을 보길 원한다. 이런 대중들의 기대감은 배우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법했다. 하지만 김범은 '부담감'이란 연기자라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부담감은 항상 느껴야 하는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한가지 이미지에 안주할수 없는 사람이잖아요. 어떤 캐릭터, 어떤 배역을 맡든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부담감은 항상 있지만 거부감은 없어요.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택한 순간부터 '도전과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지 말자'는 신조를 갖고 있었거든요."

2006년 '서바이벌 오디션'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김범은 드라마 '발칙한 여자들'을 시작으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 등 쉼없이 달려왔다. 연예계라는 혹독한 현장에서 벌써 6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 사이 연기함에 있어 변한 부분이 있을까.

"처음에 이쪽 일을 시작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을때는 개인적인 욕심이 컸어요. '이런 배우가 되야지'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야지'라는 개인적인 욕심이요. 하지만 지금은 제 주변 사람을 지키고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지금까지 절 믿고 지켜봐준사람들 있잖아요. 저보다 주변인을 생각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 같아요. 연기적인 변에서 마음가짐이 변한것은 없어요.(웃음)"

▲ '빠담빠담' 통해 배우-인간적으로 많이 성장했어요

'빠담빠담' 이후 김범이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많이 달라졌다' 일 것이다. 과거 아이같은 모습이 간혹 보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날카로움' '카리스마' 등의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남자'로 변해 있었다. 그만큼 드라마가 김범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이유일 것이다. 물론 긍정적으로 말이다.

"처음 '빠담빠담'을 접했을때는 배우로서 접했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다보니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들이 생겨나더라고요. 살아가면서 정말 소중한 감정들인데 사소하게 넘기는 것들(형제간의 우애, 모자간의 정, 가족들간의 정, 생명의 소중함, 진실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좋은 글, 좋은 틀 안에서 좋은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배우적으로, 또 인간적으로 많이 배우고 성장했어요."

'빠담빠담'은 이처럼 김범에세 많은 것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그는 '여운이 정말 길게 갈것 같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하나 이 드라마가 김범에서 선물한것은 바로 '비주얼 연기자'가 아닌 '연기파 배우'의 이미지다. 사실 그는 지금까지 연기력 논란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반듯하고 잘생긴 외모 덕(?)에 연기력보다 비주얼에 초점이 맞춰져, 연기에 대한 부분이 빛나지 않았다. 이런 부분이 속상할 법도 했지만 '내가 부족한 탓'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엿다.

"속상한적은 없었어요. 연기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에서 제가 잘 못햇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했어요. 비주얼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건 음, 아무래도 잘생겼다는 뜻이니까 감사하죠.(웃음) 불론 배우이기 때문에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 할것 같아요. 주어진 캐릭터에서 성장하고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배우의 몫인 셈이죠."

실제로 김범은 훌쩍 성장한 느낌이었다. 한 소년이 성장통을 겪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남자가 돼 갑자기 나타난 느낌이랄까. 조급해 보이지고, 그렇다고 느긋해 보이지도 않았다. 이제 막 드라마가 끝났지만 그는 여전히 현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에 몸이 달아 올라 있었다. 그는 "빠른 시일내에 차기작을 정할것 같다"는 말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대신 했다.

[김범. 사진 = 킹콩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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