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2012시즌 수호신이 안개 속에 빠지면서 이 자리를 꿰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7일 일본 닛폰스포츠는 "라쿠텐의 수호신 싸움에 지난 시즌 세이브 왕이 참전한다"면서 "6일 호시노 센이치 감독(66)이 2011년 17세이브(3승4패)를 기록한 다렐 라즈나(32)를 마무리 후보에 넣겠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라쿠텐 마무리 투수 자리는 고정적이지 못했다. 개막과 함께 라쿠텐의 뒷문을 책임졌던 스파이어가 계속해서 부진을 겪으며 심지어 지난해 7월 2군으로 강등 당했다. 또 마무리 후보로 영입했었던 김병현이 시즌내내 1군 등판을 하지 못하면서 이마저도 전력상 보탬이 되지 못했다.이후 라쿠텐은 선발이었던 라즈나를 마무리로 전향시켰다. 라즈나는 시즌 종료까지 팀 최다인 17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지킴이의 확실한 힘을 보여줬다.
확실한 마무리의 부재로 시즌 중반 고전했던 라쿠텐은 올 시즌 쉽게 열리지 않는 뒷문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라쿠텐의 사토 투수 코치는 "라즈나 이외에도 이미 검증이 된 아오야마 고지(29)와 올 시즌 오릭스에서 이적해 라쿠텐의 유니폼을 입게 된 카토 다이스케(32)도 후보로 생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라쿠텐 마무리 자리를 두고 불꽃 튀는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호시노 감독은 "지난 시즌 마무리 보직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라즈나 쪽으로 기운 것이 사실이다"고 말하면서도 세 사람을 계속 저울 중인 것으로 전했다.
라즈나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사람은 오릭스 시절 세이브 왕의 자리를 지켰던 카토 다이스케다. 그는 시속 140㎞후반대의 강력한 직구를 무기로 파워 피칭에 능한 투수다. 하지만 오릭스 시절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직구의 스피드가 떨어져 2011년 시즌 20경기 등판해 1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라쿠텐으로 팀을 이적한 그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 점을 보완하고 있다. 카토는 사토 투수 코치로부터 하체뿐 아니라 공을 잡는 그립도 수정하면서 빠른 구속의 직구가 되살아났다. 이날도 불펜에서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시속 150km에 달하는 직구를 선보였다.
그는 "하체에 힘이 더해지니 공을 던질 때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그러다 보니 구속이 좋아지는 것 같다. 이제야 새롭게 몸의 사용법을 알게 된 기분이다"라며 만족함을 드러냈다. 또 카토는 올 시즌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1군에서 던질 수만 있다면 어느 보직을 맡든 상관없다. 팀이 필요한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다졌다.
카토만큼이나 라즈나와 아오야마의 의지 또한 만만치 않다. 라즈나는 "지난해 이미 팀의 선발진을 비롯해서 마무리까지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디라고해도 괜찮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아오야마는 "마무리 자리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쟁하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오는 11일부터 3일간 실시하는 팀내 자체 홍백전을 시작으로 세 명의 마무리 후보군이 돌아가면서 등판, 자신의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렐 라즈나-카토 다이스케-아오야마 고지(왼쪽부터). 사진 = 라쿠텐 골든이글스 공식홈페이지]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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