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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비키니 시위 관련, 나꼼수 발언 찬반 논란'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오는 8일 방송을 앞두고, '백지연의 끝장토론' 측은 이번 주제와 관련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비키니 시위 관련 발언에 대해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 사과해야 한다고 보시나요?'라는 질문에 41.9%가 '사과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사과할 필요 없다'는 답은 34.2%로 나왔다.
반면 '나꼼수 멤버들의 방송중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문항에서는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응답이 41.1%, '여성의 성을 비하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대답이 35.6%로 나타났다.
또 '비키니 시위 방식의 정치적 의사표현'과 관련해서는 45.4%가 '성의 상품화로 보여져 반대', 39.9%가 '자유로운 의사표현이므로 찬성'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20일,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에 적나라한 비키니 차림으로 가슴 부분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글을 적은 여성의 사진이 게재되며 방송사 여기자 등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비키니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의원은 성욕 감퇴제를 복용하고 있으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 보내시기 바란다", "가슴응원 사진 대박, 코피를 조심하라" 등 나꼼수 출연진의 발언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공지영 작가는 마초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여성의 성징을 드러내는 석방운동을 반대하며 나꼼수 출연진의 사과를 기다리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처럼 '나꼼수'의 지지자들마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계속되는 릴레이 비키니 시위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점차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011년을 강타한 키워드인 '나꼼수'는 보수언론이 설정한 프레임에 반발, 편파방송을 지향하고 정치 풍자로 청취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기성 방송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비속어와 욕설도 용인됐다. 그러나 이번 비키니 시위를 둘러싼 '나꼼수' 출연진의 성적 발언과 선정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나꼼수의 비키니 응원 권유는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으로 깎아 내린, 도를 넘어선 마초주의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반면 이를 옹호하는 이들은 B급 문화의 표현이며 이를 문제삼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고 B급 코드의 '나꼼수'에 엄격한 도덕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토론에는 서화숙 한국일보 선임기자, 김남훈 칼럼니스트(스포츠 해설위원)를 비롯해 이택광 문화평론가(경희대 영미문화과 교수), 황진미 영화평론가가 출연해 팽팽한 끝장토론을 벌인다.
지난 6일 진행된 녹화에서 서화숙 선임기자는 "나꼼수 발언이 특정인 가해 목적이라면 성희롱이지만, 이건 그냥 허접하고 굉장히 웃기는 개그일 뿐"이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남훈 칼럼니스트도 "나꼼수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나꼼수 자체의 컨텐츠적 기능과 가치를 모두 다 무시하려는 듯한 태도는 결국 염색체만 다른 마초가 아닌가"라고 힘을 보탰다.
반면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나꼼수는 오락프로가 아니라 정치지향적인 공공 프로그램이므로 언론윤리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황진미 영화평론가도 "남녀 구별없이 성적인 농담을 하기 위해서는 이상한 방식의 뒷담화와 대상화로 여성이 피해의식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은 8일 자정.
[사진=tvN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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