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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인턴기자] 수원 KEPCO 배구단(이하 KEPCO)이 구단의 승부조작 사전 인지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KEPCO 박병준 사무국장은 8일 서울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사무실에서 승부조작과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사무국장은 “충격적이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구단의 선수가 거론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팬 여러분들게 깊이 사죄한다”며 배구 팬들을 향한 사죄의 말부터 꺼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KEPCO의 은퇴선수 2명과 현역선수 1명이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 사무국장은 구단이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실을 미리 알고 은퇴시킨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구단의 ‘사전인지설’에 대해 박 사무국장은 “구단에서 알고 넘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부인했다.
박 사무국장은 이들의 은퇴에 대해 개인기량의 문제가 가장 컸다고 밝혔다. 또한 KEPCO는 프로가 출범하며 팀에 입단한 선수들에 한해 4시즌 안에 일반 사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도 이들이 은퇴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KEPCO의 현역선수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김모 선수에 대해서도 구단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은퇴한 염모 선수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구단은 선수들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자리에서 김모 선수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고 했지만 그날 저녁 바로 연행되고 말았다고 박 사무국장은 말했다.
김모 선수도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과정이었으나, 팀의 세터 부족으로 한 시즌을 더 뛰게 되었다.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선수로 뛰기에는 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였던 김모 선수는 부랴부랴 수술까지 받고 코트로 복귀했다는 것이 박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한편 박 사무국장은 향후 구단의 계획에 대해서는 “최대한 팀을 안정화시켜 무사히 시즌을 마치는 것이 지금 당면한 과제”라고 짧게 답했다.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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