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결국 프로스포츠는 돈이다. 선수들은 잘하면 더 많은 돈을 받고 못하면 연봉이 깎인다. 선수들이 연봉계약 때 "자존심을 살려달라"고 하는 것 또한 결국 조금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한 방법이다. 팬들 또한 선수들의 플레이 못지 않게 스토브리그때 하는 연봉 계약에 큰 관심을 갖는다.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개 구단의 평균 연봉을 발표했다. 1위와 2위는 지난해 팀 순위와 같았다. 삼성이 1억 1768만원으로 1위를, SK가 1억 1402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11년 평균 연봉 9598만원으로 2위를 기록한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며 올시즌 평균 연봉이 22.6% 인상됐다. 반면 SK는 1억 798만원으로 -5.3% 낮아졌다. 두산은 팀 순위 하락에도 불구하고 3위를 유지했다.
이들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팀이 바로 한화다. 지난해 평균 연봉 5376만원으로 꼴찌를 기록한 한화는 올시즌 4위로 수직상승했다. 평균 연봉은 9438만원으로 무려 75.6%가 상승했다.
이유없는 결과는 없는 법. '대어'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서 올시즌 한화로 복귀하며 프로야구 첫 연봉 10억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올시즌 김태균은 연봉 15억원을 받는다. 여기에 팀 성적 또한 2010년에 비해 좋아지며 선수들의 인상 요인이 많았다. 만약 박찬호가 백의종군하며 최저연봉 2400만원을 받지 않았더라면 한화의 평균 연봉 액수와 순위는 더욱 올라갔을 것이다.
지난 시즌 한화와 공동 6위를 기록한 LG의 순위 하락도 흥미롭다. LG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선수들의 평균 연봉도 대폭 내려갔다. 2011년 평균 연봉은 9437만원으로 4위였지만 올시즌에는 13.5% 하락한 8167만원으로 7위에 머물렀다. 하락폭이 두 번째로 큰 SK의 5.3%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제 관심거리는 구단별 평균 연봉과 팀 순위가 얼마나 일치하는가 여부다. 지난 시즌의 경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팀 순위와 평균 연봉 순위가 일치했던 팀이 단 한 팀도 없었다. 성적 상위 4팀 중 평균 연봉 4위 안에 든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삼성과 SK 뿐이었다.
또한 어느 때보다 통 큰 투자를 하며 평균 연봉이 크게 상승한 한화와 넥센의 올시즌 성적도 팬들의 흥미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뿌린만큼 거둔다'는 속담이 올시즌 프로야구에 얼마나 들어맞을지 관심이 간다.
▲ 2012년 프로야구 평균 연봉 순위 (괄호는 2011년 연봉액수와 순위)
1. 삼성 1억 1768만원 22.6% (9598만원, 2위)
2. SK 1억 798만원 -5.3% (1억 1402만원, 1위)
3. 두산 9896만원 4.4% (9477만원, 3위)
4. 한화 9438만원 75.6% (5376만원, 8위)
5. KIA 9427만원 3.7% (9094만원, 6위)
6. 롯데 8868만원 -3.2% (9163만원, 5위)
7. LG 8167만원 -13.5% (9437만원, 4위)
8. 넥센 7771만원 26.5% (6142만원, 7위)
[사진=가장 큰 연봉 상승폭을 보인 한화의 핵심 3인방(왼쪽부터 김태균,류현진,박찬호)]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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