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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인턴기자] KEPCO 배구단이 올해 들어 갖가지 어려움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번 시즌 KEPCO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입단한 서재덕(22·194cm)과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 추크(28·200cm)의 가세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 KEPCO는 올시즌 16승 10패(승점 46점)로 4위에 올라 있다. 창단 이후 최초로 플레이오프 진출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올해는 성적이 썩 좋지 못하다. 지난해 12승 6패로 상위권 도약에 성공한 KEPCO는 올해 들어서는 부진에 빠졌다. 1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른 4,5라운드 경기에서 KEPCO는 4승 4패를 기록 중이다.
급기야 지난달 말에 팀의 주공격수 안젤코가 신춘삼 감독의 선수기용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구단은 즉시 면담을 통해 감독·선수 사이의 문제를 해결했다. 갈등이 봉합되며 KEPCO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KEPCO의 분위기는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됐다. 이번 시즌 많은 경기를 주전으로 뛰던 세터와 촉망받던 공격수 2명을 잃은 팀의 전력은 서재덕의 부상과 겹쳐 단숨에 약화됐다.
결국 지난 8일 경기에서는 올시즌 2승 23패에 그치고 있던 상무신협에게까지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승부조작으로 떨어진 사기는 끌어올릴 수 없었다. KEPCO 구단 관계자는 분위기를 추스르고 8일 경기부터 잘 치러 남은 시즌을 무리 없이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좌절되며 팀의 분위기는 한 번 더 땅에 떨어졌다. 시즌 성적은 역대 최고지만 구단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까지 왔다.
현재 구단은 팬들에게 사죄하는 것 외에는 이번 승부조작 사건에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구단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구단은 수사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본격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KEPCO 공격수 안젤코 추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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